'새 국가 노선 제시' 北 9차 당 대회 언제 여나…2월 개최 유력

'소집 결정' 이후 날짜는 미정…정치국 회의 개최해 확정 예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2021년 1월에 열린 8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가 박수를 받는 모습.[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앞으로 5년간의 국정 운영 방향을 잡는 제9차 노동당 대회의 개최 일정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1~2월 중에 당 대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동향을 감지하진 못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회 동향에 대해 "2월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 북한이 별다른 동향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상황에 따라 북한이 3월에 당 대회를 개최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회는 김일성 주석 때 확립된 가장 권위 있는 당의 의사결정체계다. '고난의 행군'과 핵 개발 등으로 국정 운영을 당이 아닌 국방위원회 중심의 '비상체제'로 운영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는 당 대회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김정은 총비서는 2011년 집권 후 다시 당 중심의 국가 운영을 복원하면서 2016년에 7차 당 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1980년 6차 당 대회 이후 36년 만에 열린 것이다. 북한은 2021년 8차 당 대회를 열고 당 대회 개최 주기를 '5년에 한 번'으로 확정했다.

당 대회는 북한의 중기 노선과 정책을 확정하는 중요한 행사이기도 하다. 국방·경제·외교 등 각 분야의 5개년 계획이 발표되는데, 외교와 같은 가변성이 큰 분야에서의 계획은 반드시 5년을 단위로 수립되진 않는다.

지난해 6월 '소집 결정'…'정치국 회의'에서 일정·안건 구체화 예상

북한은 지난해 6월 개최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9차 당 대회 소집을 결정했다. 이후 12월에 개최한 전원회의에서도 당 대회와 관련한 '중요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안건과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김 총비서 집권 후 열린 앞선 두 번의 사례로 봤을 때 구체적인 일정과 안건은 김 총비서가 주재하는 정치국 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국 회의는 250여 명의 당 중앙위원회의 모든 간부가 모이는 전원회의와 달리 20~25명의 고위 간부만 모이는 회의체다. 북한 당 규약상 정치국은 상설 의사결정 기구 중 최고의 권위가 있다.

따라서 북한의 9차 당 대회 개최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정치국 회의 개최 여부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 1월 1일부터 일주일간 왕성한 공개활동을 진행하다 돌연 이를 중단했는데, 이를 두고 그가 정치국 회의 준비에 돌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북한 매체의 보도 방식도 당 대회 시점을 추정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다. 당 대회가 임박할 경우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중심으로 '당 대회 준비사업'이나 '성과로 대회를 맞이하자'는 식의 총동원형 선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앞서 제8차 당 대회에서 북한은 당 대회의 결론이 담긴 결정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당시 노동신문은 8차 당 대회의 결정서가 5년 뒤에 채택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를 공개할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당시 비핵화 협상 결렬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당 대회를 열었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의도적으로 결정서 채택 및 공개를 미뤘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그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9차 당 대회의 결론만 공개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한국의 입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북한의 새로운 대외 노선이다. 북한은 지난 5년간 북러 밀착을 가장 큰 외교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이같은 노선을 이어갈지, 혹은 한미와의 대화와 협상을 염두에 둔 '새로운 메시지'를 낼지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이 정할 대외노선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4월) 계기 북미·남북 접촉 등 정세 변화와 관련한 정부의 구상도 조금 더 선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