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韓 무인기 잔해·분석 결과 공개…한국 정부 '유화 국면' 차단 의도"

"최근 사례와 과거 데이터 수집…韓 '이중성' 드러낼 적기에 공개"
성명에 '우크라이나'도 언급…"주민들에게 전쟁 공포·적대감 주입 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게재하며 "지난 1월 4일 국경 대공 감시 근무를 수행하던 우리 구분대들은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일대 상공에서 북쪽방향으로 이동하는 공중 목표를 포착하고 추적하였으며 우리측 영공 8㎞계선까지 전술적으로 침입시킨 다음 특수한 전자전자산들로 공격하여 개성시 개풍구역 묵산리 101.5고지로부터 1200m 떨어진 지점에 강제추락시켰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추락한 무인기 잔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허고운 기자 = 북한은 10일 한국 무인기가 지난 4일과 지난해 9월 자국의 영공에 침입했다고 주장하며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중국 측에 '평화 중재'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낸 시점에 북한이 우리 정부의 '이중성'을 드러내고 '유화 국면'을 전면 차단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게재하며 "2024년 10월 평양 상공 무인기 침범 사건을 일으켜 세인을 경악하게 한 불량배들의 무리 대한민국이 새해 벽두부터 무인기를 우리 영공에 침입시키는 엄중한 주권 침해 도발 행위를 또다시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강제 추락시킨 무인기들의 잔해와 무인기에 설치된 촬영 장비 등 사진들, 비행 이력 등을 공개했다. 이들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일 인천시 강화군 일대에서 이륙한 무인기는 북한의 개성시 개풍구역, 황해북도 평산군·금천군 일대를 지나 다시 개성시 개풍구역·판문구역·장풍군을 거쳐 파주시 적성면까지 총 156㎞의 거리를 3시간 10분 동안 비행하며 중요 대상물들을 촬영했다.

해당 무인기의 촬영기록장치에는 2대의 촬영기로 추락전까지 북한 지역을 촬영한 6분 59초, 6분 58초 분량의 영상자료들이 기록됐다고 덧붙였다.

또 신문은 "지난해 9월 27일 11시 15분경 한국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일대에서 이륙한 적무인기는 우리측 지역 황해북도 평산군 일대 상공에까지 침입했다가 개성시상공을 거쳐 귀환하던 중 아군 제2군단 특수군사기술수단의 전자공격에 의하여 14시 25분경 개성시 장풍군 사시리 지역의 논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해 침입했다고 주장한 한국 무인기는 개성시 개풍구역, 황해북도 평산군, 개성시 개풍구역, 판문구역을 거쳐 발진지점까지 총 167㎞의 거리를 300m의 고도에서 50㎞/h의 속도로 3시간 20분 동안 비행했으며, 해당 무인기의 기록 장치에는 북한 지역의 중요 대상물들을 촬영한 5시간 47분 분량의 영상 자료들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대변인은 이번 성명에서 "앞에서는 우리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바늘 끝만한 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우리에 대한 도발 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은 한국이라는 정체에 대한 적대적인 인식을 가지도록 하는데 또다시 도움을 주었다"며 "한국이라는 정체는 변할수 없는 가장 적대적인 우리의 적이고 덤벼들면 반드시 붕괴시킬 대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끼예브(키이우)의 미치광이들과 판에 박은듯 닮고뺀 것들"이라며 "국제사회는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격화의 근원, 무력 충돌 위험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가를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게재하며 "지난해 9월 27일 11시 15분경 한국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일대에서 이륙한 적무인기는 우리측 지역 황해북도 평산군일대 상공에까지 침입하였다가 개성시 상공을 거쳐 귀환하던 중 아군 제2군단 특수군사기술수단의 전자공격에 의하여 14시 25분경 개성시 장풍군 사시리 지역의 논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사진은 지난해 9월 추락한 무인기의 비행 경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북한이 최근 사례와 과거 데이터를 합쳐 공개한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 벌어진 사건에 대한 분석 시간도 필요했겠지만 이는 지난 4~7일 한중정상회담이 이뤄진 후 중국 측의 태도와 한중 관계 복원에 대한 불안을 내포한 전략적인 반응이라는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의 '평화 중재' 프레임 무력화 의도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며 "국제사회에 앞에서는 평화를 외치며 뒤에서는 정찰을 감행하는 '위선적 정권'이라는 프레임을 (한국에) 씌우기 위함"이라고 봤다.

임 교수는 이어 "현재 이재명 정부의 '유화 국면'을 차단하기 위해 과거의 데이터를 수집해 두었다가 가장 타격이 큰 시점에 터뜨리는 방식으로 보인다"며 "현시점을 택해 우리 정부를 '이중적, 기만적인 집단'으로 몰아세우려는 고도의 프레임 조작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임 교수는 "무인기가 한국군 장비가 집중된 지역을 통과했다는 점을 들어 '민간 단체 소행'이라는 변명을 사전에 차단하고, 향후 발생할 자신들의 군사적 보복 조치에 대한 '정당한 명분'을 축적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2024년 10월 11일 북한 외무성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 성명'을 통해 남한의 무인기가 10월 3·9·10일 평양 상공을 진입해 대북전단(삐라)를 살포했다고 주장하고, 그다음 날 주민들도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 무인기 잔해와 전단 사진, 무인기의 비행경로 등을 공개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민간인 소행'이라는 관측이 많이 제기됐으나 이후 특검 수사 등을 통해 우리 군의 작전이 있었음이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이번 성명이 외무성, 김여정 부부장이 아니라 인민군 총참모부에서 나온 것은 '행동 예고'에 방점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대내·외 메시지는 국방성·외무성 대변인 성명,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등을 통해 공개되는 경향이 짙어져 왔다.

아울러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를 언급하며 내부 주민들에게도 전쟁의 공포와 적대감을 주입해 체제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새해 연초부터 러시아에 파병된 전사자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전사자기념관 건설장 식수 현장을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등 연초부터 북러 '혈맹 관계'를 과시하며 군사력 증강과 내부 결속, 대외 협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왔다.

다만 북한의 이번 무인기 관련 주장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이 북한이 주장하는 일자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 정부와 여당은 윤석열 정부 시절 비상계엄 명분을 만들기 위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북한의 대남 공격을 유도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만큼, 현재 무인기 작전을 펼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사진과 관련해 "해외 직구, 국내 판매 사이트 등에서 구매가 쉽게 구매가 가능한 부품을 조합해 제작한 기종"이라며 "주체 확인이 제한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