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차 당대회 맞춰 '사상 최대' 열병식 준비…새 군사노선 나오나

전문가 "5년 성과 무기 쇼케이스…美 의식 극초음속 무기 내세울 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0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진행됐다고 1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1~2월 개최가 유력한 노동당 제9차 당대회를 맞아 1만5000명 이상 규모의 초대형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김정은 집권 이후 반복돼 온 '당대회-열병식-군사노선 선언' 공식이 이번에도 재현될지 주목된다.

김정은 체제 들어 열병식은 더 이상 정례적 군사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책·노선 변화의 분기점마다 등장하는 정치 이벤트로 자리 잡아 왔다.

실제로 2016년 제7차 당대회 이후 열린 열병식에서는 '병진노선'의 연장선에서 핵무력 완성을 전면에 내세웠고, 2021년 제8차 당대회 직후 열병식에서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며 핵전력 고도화를 대내외에 선언했다.

2020년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는 당시 세계 최장급으로 평가된 신형 ICBM을 처음 공개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야간 열병식과 딸 주애 동반 공개를 통해 핵무력의 세습성과 지속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김정은 체제에서 열병식은 체제 정통성, 군사 노선, 대외 억제 전략을 동시에 과시하는 정치 무대로 진화해 왔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어떤 무기를,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는지 그 자체만으로도 향후 군사 전략과 대외 메시지를 가늠하는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또한 무기 전시와 집단 동원 가운데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북한이 '억제력 과시'와 '체제 결속' 가운데 무엇을 우선하는지도 비교적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0월11일 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전날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이 이날 처음 공개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5년 성과 무기 쇼케이스…美 의식 극초음속 무기·ICBM 전면에 내세울 수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5개년 계획으로 넘어가는 기점에 있다"며 "국방력 발전 역시 새출발을 알리는 국면인 만큼 지난 5년 동안 성과를 냈던 무기들을 쇼케이스처럼 전면에 내세울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베네수엘라 사태 등 국제 정세를 감안하면 북한이 미국과 중국을 향해 억제력과 존재감을 동시에 부각하려는 흐름도 읽힌다"며 "이 경우 미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나 ICBM 계열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열병식의 초점이 핵무력 자체보다 재래식 전력의 질적 진전을 부각하는 데 맞출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무기를 공개한다면 김정은이 강조해 온 핵무력과 재래식 전력의 병진 구도 속에서 핵무력보다는 첨단화된 재래식 전력이 부각될 수 있다"며 "이미 일정 수준의 핵 억제력을 확보한 상황에서 재래식 전력의 진전을 보여주는 방식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열병식에 동원될 인력 구성이 군 병력뿐만 아니라 노동자 중심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열병식은 정규군 중심 방식과 노농적위대·예비병력 등 민간 성격 조직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나뉜다"며 "당대회라는 대내 정치행사 성격을 감안하면 노동자·사회단체 중심의 동원이 전면에 나설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군 병력으로도 1만 5000명이라는 규모를 채울 수 있지만, 각급 대학 산하 군사조직과 노농적위대, 민방위 관련 단체까지 포함할 경우, 민간·사회단체 중심으로도 1만 5000명 규모 동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