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지게차, 딸은 삽질…'일하는 모습' 부각한 김정은·주애

김정은, 파병군 위훈기념관 건설장 시찰하며 직접 지게차 몰기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5일 당·정부 지도간부들과 함께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건설장을 찾았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딸 주애가 동행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게차를 몰고, 딸 주애는 삽질을 했다. 최고지도자의 '일하는 모습' 연출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딸인 주애에게도 마찬가지의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한 선전전에 나선 모양새다.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와 딸 주애가 고위 간부들과 함께 러시아 파병군을 기리기 위한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건설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면 머리기사 사진으로 김 총비서와 주애가 나무를 심기 위해 삽을 들고 땅을 파는 모습을 실었다. 주애는 그간 여러 공개활동 현장에서 최고지도자의 자녀로 아버지에게는 사랑을, 간부들에게는 존경을 받는 '후계자'로서 비쳤지만, 이날 보도에서는 최고지도자는 물론 간부들과 섞여 함께 일하는 모습이 더 부각됐다.

특히 김 총비서가 직접 지게차를 운전하고 주애와 간부들이 무거운 묘목을 나르기 위해 지게차의 날에 올라탄 모습이 여러 번 반복됐는데, 이는 마치 현장의 작업 방식을 잘 알고 있다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며 최고지도자 일가의 소탈한 모습을 강조하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5일 당·정부 지도간부들과 함께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건설장을 찾았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딸 주애가 동행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노동신문 1면에 등장하고 있다.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훈련 참관(5일 자), 중요 군수공장 방문(4일 자), 신의주온실종합농장 건설장 방문(3일 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2일 자), 신년 경축행사 참석(1일 자) 등 군사·경제·민생 분야를 아우르는 공개활동으로 '일하는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주애의 공개활동도 지난 연말부터 늘었다. 지난해 12월 15일 강동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주애는 19일엔 신포시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20~21일에는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 관광지구에 준공된 호텔 5곳의 준공식에, 23일에는 길주군 지방공장 준공식 등에 참석했다.

특히 주애는 2022년 11월 첫 등장 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보존·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공개 참배하며 다시 '후계자설'이 떠오르기도 했다.

금수산 참배에 이어 '일하는 모습'까지 연출되며 북한이 1~2월 중 5년 만에 개최할 9차 당 대회에서 주애가 당의 공식 직책을 부여받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박영자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후계 문제는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도 확장되며 '김정은의 자녀'가 차기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정당화 전략이 수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