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국제해사기구, 이례적 방북…"해운 운영 실태 점검"

"北 해사청 관계자 만나 기술 감사"…구체 장소 등은 언급 안 해

지난해 4월 부산 서구 암남공원 앞바다 묘박지에 대북제재 위반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3000톤급 화물선 'DEYI'호가 정박해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유엔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달 중순 북한의 해운 운영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18일 보도했다.

IMO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17일 직원들이 IMO 회원국 감사 제도(IMSAS)에 따른 '기술 감사' 실시를 위해 방북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해사청 관계자들을 만났으며 감사의 일환으로 여러 곳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다만 점검 장소 등 구체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IMO는 해상 안전 및 해양 환경 보호에 관한 국제 기준을 제정하는 기관이다. 회원국들이 국제 해사 협약을 국내법에 편입했는지, 해당 규칙들이 효과적으로 시행되고 있는지 평가한다. 모든 회원국은 7년마다 검토를 받으며 북한은 1986년부터 IMO 회원국이다.

북한은 아직 국제기구에 대해 국경을 재개방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취둥위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식량 안보와 영양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방북한 것이 국제기구 인력의 마지막 공식 방북 일정이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IMO를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국제기구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과) IMO의 협력은 정치적인 의도라기보다는 해운 및 물류와 관련된 실질적인 계산에 따른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NK뉴스에 말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은 자국의 해운 활동이 국제 기준 준수와 제한적인 감독이 필요할 정도로 확대됐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NK뉴스가 수집한 해운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최소 5척의 북한 유조선이 최근 중국 연안의 밀수 주요 지역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4척은 유엔 제재 대상이다.

이에 대해 NK뉴스는 "모스크바의 지원과 베이징의 제재 이행의 소극적인 태도 속에서 평양의 불법 연료 거래가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