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발사체 엔진 시험장 현대화…신형 고체연료 엔진 개발 지속
수평 연소 시험대 덮개, 고정식에서 접이식으로 교체해 엔진 시험 폭 넓혀
수직 연소 시험대에도 새로운 활동 진행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장거리발사체 개발 거점 중 하나인 서해위성발사장의 엔진 연소 시험대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보다 현대화한 설비를 적용해 엔진 연소 시험을 더 용이하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이날 지난 9일 촬영된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미사일과 우주발사체에 사용이 가능한 고체연료 엔진 연소 시험에 사용된 '수평 시험대'의 덮개가 고정식에서 접이식으로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이 덮개는 세 파트로 구성돼 개폐가 가능하도록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고정식 덮개가 있을 때는 대형 엔진을 화물차에서 내린 뒤 인력으로 밀어서 시험장에 장착해야 했지만, 개폐식 덮개가 설치되며 크레인을 이용해 화물차에서 바로 엔진을 들어 올려 시험장에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엔진 손상 등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NK뉴스는 수평 시험대와 떨어진 수직 시험대에도 새로운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여러 종류의 엔진을 다각도로 시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 9월 미사일연구소를 시찰하며 '화성-20형' 등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탄소섬유 복합재료로 제작한 새 고체연료 엔진시험 등을 직접 참관했다.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사용하면 엔진 및 발사체의 무게는 줄이고 강도는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새 고체연료 엔진이 시험발사를 마친 화성-19형 ICBM의 개량형과 아직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화성-20형 ICBM에 이용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ICBM 시험발사는 지난해 10월 31일(화성-19형 발사)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 열병식 행사에서 화성-20형의 외형을 처음 공개했지만 아직 시험발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새 고체연료 엔진 개발이 끝나는 대로, 내년 9차 노동당 대회 전후로 시험발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youm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