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차 노동당 대회 앞두고 '애민' 부각…빅 이벤트 앞 '결속' 드라이브
"김정은이 보육원의 집기류까지 직접 챙겨"…세심함 부각
"자본주의 체제서는 고아·노인 문제 날로 심각"…체제 우월성 과시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고아·노인을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선전 기사를 노동신문 1면 전면에 배치하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애민 영도'를 재차 부각하고 나섰다. 대내적으로는 경제난 완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는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부각하며 다가오는 정치 행사에 맞춰 내부 결속을 다지는 의도로 읽힌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세상에 없는 원아들의 궁전, 연로자들의 보금자리' 기사에서 육아원·애육원·초등·중등학원·양로원 등 보육·요양시설을 김정은 시대의 대표적 성과로 제시했다.
신문은 "어머니당의 은정 속에 인민이 높이 떠받들어지고 만복을 누리는 시대가 열렸다"며 고아·노인 복지 정책을 사회주의의 '진면목'으로 부각했다. 신문은 "부모 없는 아이와 돌볼 이 없는 늙은이들은 사회적 보호를 가장 필요로 한다"며 이들을 전적으로 맡아 근심 걱정 없이 생활하게 한다는 것이 조선노동당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같은 정책에 따라 평양 육아원·애육원·양로원이 대동강 기슭의 '명당자리'에 들어섰으며, 이 시설들이 "세상에 둘도 없는 재부"라고 표현했다. 이어 김 총비서가 보육시설 건설 과정에서 여러 차례 현장을 찾았다고 주장하며, 원아들의 집기류·식단·생활 환경까지 직접 챙겼다는 일화를 길게 서술했다.
특히 김 총비서가 △원아들의 밥그릇이 낡았다며 가슴 아파했다는 내용 △전국 시설에 집기류를 '일식으로 갖추도록 했다'는 내용 △수첩에 물고기 공급량을 직접 계산했다는 내용 등을 잇달아 언급하며 김 총비서의 세심한 보살핌을 강조했다.
양로원과 관련해서도 김 총비서가 "원아들의 보금자리 곁에 양로원 위치까지 정해주었다"라고 소개하며, 노인들의 신체·연령·심리적 특성에 맞게 꾸릴 것을 직접 지시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신문은 "전국 각지에서 원아들의 웃음소리, 보양생들의 밝은 모습이 넘쳐난다"며 이들 시설을 '사랑의 궁전', '복된 삶의 보금자리'로도 묘사했다.
반면 자본주의사회에 대해서는 "고아·노인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비판을 집중했다. 유럽과 일본의 사례를 장문으로 언급하며, 고아원 아동 학대·노인 빈곤·고령자 범죄 등을 지적하는 방식으로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부각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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