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DMZ 방어선 74% 대대적 보강…방호벽·탱크 트랩 설치
北, "MDL 구획 다시 획정하자" 정부 회담 제안엔 침묵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올해 6월 이후 비무장지대(DMZ) 전역에서 방어선 보강 및 구축 작업을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운영하는 NK프로(NKPro)는 27일 민간위성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위성 영상을 통해 북한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총 두 차례에 걸쳐 DMZ의 주요지역에서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를 통해 DMZ 일대의 나무를 상당수 제거하고 주요 지점에 새로운 방호벽, 울타리, 탱크 트랩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대개 군사분계선(MDL) 근처, 경우에 따라서는 MDL 바로 옆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진행된 각 지역별 공사 구간의 총 길이는 약 68㎞였다. 이어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두 번째 공사를 통해 각 구간을 모두 합친 길이는 87㎞로 늘어났다.
북한의 이러한 동향은 지난 2023년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와 지난해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북한이 '남북 두 국가론'을 새로운 대남사업 기조로 채택한 뒤 이어진 후속 조치다. 북한은 관련 내용을 헌법에도 반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헌법 개정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하지만 NK프로는 북한의 방어선 보강·구축이 헌법 개정을 통해 영토 조항을 새로 규정한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정부는 지난 17일 북한에 MDL의 구획을 다시 획정하기 위해 군사회담을 열 것을 북한에 제안했지만 북한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은 방어선 재구축 과정에서 수시로 MDL을 넘어 우리 측의 경고를 받고 있는데, 회담에 임하면 자신들이 원하는 방어선을 일부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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