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권결의안 채택 의식했나…아동·학생 대상 '후대 정책' 집중 선전
지난 19일 인권결의안 채택 이후 공식 반응은 없어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주요 선진국보다 자신들의 아동 및 교육 정책이 더 우수하다고 선전했다. 최근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21년 연속 채택된 것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노동당의 품, 사회주의 우리 조국에만 있는 현실' 제하 기사에서 "오늘의 세계는 날이 갈수록 후대들에 냉담해지고 있다"면서 "자본주의 나라들일수록 후대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더욱 희박해지고 있으며 수많은 아이가 잘못 만난 사회제도와 극단한 인간 증오, 온갖 패륜과 범죄의 희생물로 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에선 수많은 어린이가 잔뼈가 굳기 전에 온갖 고역과 학대에 시달린다"거나 "일본에선 어머니라는 여성이 2살 난 아이에게 폭행을 가해 숨지게 했다"는 등 다른 나라의 아동학대 사례를 언급했다. 또 "영국에서는 교육 수준이 높다고 하는 학교에서도 실제 공부를 할 수 있는 학생 수가 전체 학생 수에 비해 6.5%에 불과하다"라고 전했으며 가자지구 사태로 사망한 이들 중 어린 아이들이 상당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021년 12월 당 전원회의에서 아이들의 '교복 문제'를 최우선 중대사로 내세운 것이 '후대 사랑'의 대표적 사례라며 "학생 교복 문제를 두고 그처럼 마음 쓰며 수시로 일꾼들을 불러 가르치심도 주시고 교종별, 남녀별로 창작한 새 교복 도안을 보아주시느라 귀중한 혁명 시간을 바쳤다"라고 선전했다. 자신들의 체제는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 후대 관련 정책을 챙기는 우월한 체제라는 주장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서 "위대하고 자애로운 어버이를 모셨기에 온 나라의 학생들이 항상 밝은 웃음 속에, 끝없이 안겨지는 행복 속에 강성조선의 믿음직한 역군으로 튼튼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면서 "어려울수록 후대들에 더 정성을 쏟아붓고 그 사랑의 힘으로 공산주의 미래를 향해 완강하게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에는 정치범수용소의 즉각 폐쇄·고문 중단·강제노동 철폐·해외 파견 노동자 착취 근절·탈북민 강제송환 금지 등 북한인권 문제 전반에 대한 북한 당국의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과거 북한은 국제사회의 인권문제 지적에 대해 '체제 전복 시도', '최고존엄 모독'으로 간주하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지난해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때도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국가 존엄과 자주권을 침해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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