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 김영남 사망에 "남북 대화 물꼬 튼 인물…유가족에 위로"
통일부 장관 명의로 조의문…2005년·2018년 대면하기도
- 최소망 기자,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유민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북한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했다.
정 장관은 이날 '조의 문안'을 발표하고 "김 전 상임위원장의 부고를 접하고 애도의 뜻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김 전 상임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한 바 있다"면서 "저는 2005년 6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김 전 상임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북측 관계자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상임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모두 모신 북한의 원로 인사로, 당 국제부와 외무성을 거친 외교통으로 분류된다. 1998년부터 2019년 고령으로 퇴임할 때까지 20년 넘게 북한 헌법상의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지내며 권력 서열 2위 자리를 지켰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함께 김정은 총비서의 특사로 방한해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했으며,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 장면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전 상임위원장은 지난해 6월부터 대장암 치료를 받아 왔으며,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으로 전날인 3일 97살을 일기로 사망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날 새벽 1시 김 상임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자신의 이름이 적힌 화환을 진정하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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