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고위급 외교' 확대 나서나…"영빈관 대대적 공사 시작"
"지난해 공사 때는 없던 건설 노동자용 캠프도 등장"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외국 정상급 인사들을 위한 숙소로 사용해 온 평양 금수산 영빈관 일대에서 대규모 공사가 시작된 정황이 포착됐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중국·러시아에 이어 추가 고위급 외교를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22일 위성 데이터 분석 기업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지난 18~20일 사이 금수산 영빈관 인근에 건설 노동자들을 위한 대형 임시 캠프가 새로 조성됐다며 "이는 지난해 말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대규모 공사 활동"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주변의 대규모 벌채 동향도 포착됐는데, 이 역시 영빈관 관련 시설의 확장을 시사한다고 NK뉴스는 전했다.
이번 공사 대상에는 외국 귀빈들이 머무는 주요 숙소동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방북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체류한 건물이 공사 구역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이용한 숙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정황은 북한의 고위급 외교 무대 복귀를 위한 사전 정비로 분석된다. NK뉴스는 "금수산 영빈관은 지난해 말에도 대규모 공사가 진행됐지만 당시에는 건설 노동자들을 위한 대형 캠프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번에 노동자 캠프까지 등장한 것은 단순 보수 차원이 아닌 본격적인 확장·개보수 공사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금수산 영빈관은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과 가까운 평양 동부 지역에 있는 최고급 시설로, 외국 정상이나 주요 외교사절단이 방문할 때 숙소나 회담 장소로 이용돼 왔다.
최근 북한이 러시아·베트남·중국 등 사회주의권 국가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공사가 향후 정상외교 재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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