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北 파병군 장군 신원 첫 확인…'폭풍군단 참모장 전영찬'
지난 8월 국가표창 받아…러시아 파병군 실무 총책임자로 추정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지난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일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이름이 호명된 특수작전군의 지휘관 전영찬 소장이 '폭풍군단' 11군단의 참모장으로 파악됐다. 11군단은 러시아 파병군의 모체로, 전영찬은 파병군 관련 실무 전반을 총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15일 추정된다.
전영찬은 지난 10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서 "러시아 연방 쿠르스크 해방 작전을 지휘했다"라고 소개됐다. 전영찬은 특수부대 종대 앞에서 열병 행진을 이끌었다.
전영찬은 지난 8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로부터 직접 국가표창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8월 21일 자 방송을 통해 국가표창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 인민군 해외작전부대 등 파병군 주요 지휘관을 일부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북한 매체는 수여식에 참석한 지휘관들의 이름과 직위를 호명하진 않았지만, 정보 당국의 분석 결과 전영찬의 명찰에는 '11군단 참모장'이라는 직책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군 군단의 참모장은 소장 혹은 중장이 임명되며, 우리의 군 사령관에 해당하는 군단장 바로 아래의 2인자급 실무 총책임자로 볼 수 있다. 전영찬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작전 계획, 훈련 지휘, 부대 관리 등 실무 전반을 총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11군단은 1969년 창설된 특수 8군단이 모체다. 특수 8군단은 1968년 1·21 청와대 습격 사건을 일으킨 124부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특수부대다. 북한은 1983년 이 부대를 경보교도지도국으로 개편하면서 다른 특수부대들을 통합했고, 이를 지속해서 확대·개편해 군단급으로 승격시켰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러시아와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따라 같은 해 10월 약 1만 2000명 규모의 전투병을 쿠르스크 지역에 1차로 파병한 데 이어 올해 1~2월에도 3000명 이상을 추가 파견한 바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4월 말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최고지도자의 지도 성과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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