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상, 27일 베이징 行…시진핑 방북 논의 가능성(종합)
내달 10일 北 노동당 창건일에 시진핑 '답방' 할 수도
경주 APEC 정상회의 대응 방안·북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도 논의
- 노민호 기자, 정은지 특파원,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최소망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왕이 동지의 초청에 따라 최선희 외무상 동지가 곧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한다"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최 외무상이 오는 27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동시 발표했다.
구체적인 방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은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8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중국의 고위급 인사,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초청을 위해 최 외무상이 직접 중국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최 외무상의 이번 방중은 지난 4일 열린 북중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와, 내달 말에 시 주석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중국 측의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가에선 시 주석이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 전에 북한을 먼저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APEC에서 한미가 북한과의 접촉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이와 관련해 중국이 북한의 '뒷배'임을 과시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시 주석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이자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의 결렬 후인 2019년 6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지난 4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중국이 '형님'으로 보일 수 있도록 북중러 3각 밀착 구도를 표출한 바 있어, 시 주석이 빠른 답방을 결정할 수도 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 소장은 "한반도 균형외교 차원에서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최선희의 중국 방문에서) 이를 논의할 개연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지난 북중 정상회담이 반드시 성공적이라고 볼 수만은 없는 측면도 있다"라며 "이에 대한 어느 정도의 거리 좁히기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PEC 정상회의 전에 시 주석의 방북이 먼저 이뤄질 경우, 이는 한반도 사안에 있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일각에선 북중러 정상의 결집에 이어 북중 정상회담이 이어지면 APEC 무대가 '반미 연대'와 미국의 동맹국이 대립하는 '신냉전'의 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