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내 530억 규모 남한 정부 청사 해체 중"

개성공단 지원센터 철거 동향 포착…자재 일부 재활용 가능성도

개성공단 지원센터 건물이 올해 1월부터 9월 현재까지 해제되고 있는 모습. (NK뉴스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5년이 지난 가운데, 개성공단에 있는 3800만 달러(약 530억 원) 규모의 남한 정부의 건물을 완전히 해체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19일 보도했다.

위성 영상에 따르면 15층 규모의 개성공단 지원센터(종합지원센터)가 올해 점진적으로 해체되는 모습이 보인다. 지원센터의 서쪽에 위치한 낮은 건물 대부분은 거의 모두 철거됐고, 지원센터의 지붕과 외장재도 사라졌다.

NK뉴스는 북한이 건물의 자재를 재활용하려는 노력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나머지 건물도 앞으로 몇 달 안에 완전히 철거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약 530억 원을 들여 개성공단 지원센터를 건설했다. 하지만 2016년 한국이 사업을 철수하면서 개성공단은 영구적으로 폐쇄됐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2018년 9월 지원센터 맞은편에 기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라고 불렸던 작은 건물을 철거하고 같은 부지에 새로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립했다. 하지만 북한은 2020년 6월 건물을 폭파하고 2024년 말 완전히 해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2023년 초부터 개성공단 내 남한 공장들을 허가 없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개성공단 전역의 도로와 로터리는 지난해 말 재도색 됐으며, 이는 남한 시설을 계속 사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NK뉴스는 분석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