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력 공급업체, 북한 여성 노동자 2000명 공개 채용 광고
전문가 "기존 건설 노동자 파견 방식에 변화…인권 악화 가능성"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러시아의 한 업체가 주당 최대 2000명의 북한 여성 노동자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광고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사를 둔 인력 공급업체 스타타프(Startaff)는 지난 5일 공개 입찰 플랫폼에 올린 글에서 "봉제 산업, 농업 단지, 마감 및 도장 작업을 위한 북한 노동자를 알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인력 공급 활동은 북한 국적자의 해외 소득 활동을 금지하고 2019년 말까지 전원 송환을 요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를 위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해당 업체는 러시아 북서부 지역 어디든 1인당 시간당 900루블(1만4915원)의 요금으로 직원들을 신속하게 파견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러시아의 대략적인 최저 시급은 1.68달러(2820원)다.
크리스 먼데이 동서대학교 러시아 연구원은 해당 업체가 인력 공급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 남한의 여론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보여준다"라며 "많은 수의 북한 노동자를 받아들이려는 의지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 유니크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연구원은 스타타프의 입찰 광고가 러시아 건설 부문에서 일하는 북한 남성 노동자 공급과 다른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기업들이 건설업 외의 분야에서도 북한 노동력을 찾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 노동자가 증가하는 데 따른 인권 상황 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이런 광고에서 홍보되는 노동자들은 북한 국영기업을 통해 파견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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