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아들' 장애·유학설 첫 공식 부인…주애 '후계자 입지' 강화
국정원, '김정은 첫째 아들 장애 있다·유학 중이다' 각종 '說' 부인
"주애, 중국 방문으로 후계자 '혁명 서사' 확보"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첫째 자녀가 아들이며, 이 아들이 장애가 있다거나 비밀리에 유학 중이라는 설(說)을 처음으로 공식 부인했다. 정보 당국이 아직 주애를 북한의 후계자로 확정 짓지는 않았지만, 이번 판단에 따라 한동안 주애가 북한의 유력한 후계자라는 관측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11일 예상된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북한이 김정은 총비서의 딸 주애에게 해외 경험(중국 전승절 행사 동행)을 쌓도록 하면서 유력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진 측면이 있다"라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주애를 후계자로 인식하고 서사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 방중을 함께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주애의 방중 취지가 기본적으로 세습을 염두에 둔 하나의 '혁명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분석한다"라고 보고했다고 한다.
이성권 의원은 "회의에서 위원들이 주애를 제외한 자녀에 대한 질문을 했고, 국정원은 그간 김 총비서의 다른 자녀가 장애를 갖고 있거나 유학을 갔다는 여러 설이 있지만 그렇게 유력하게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라면서 "특히 유학은 숨길 수 없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는 김 총비서에게 주애가 아닌 다른 자녀(아들)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 자녀의 후계자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으로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때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김 총비서에게 아들이 있으며, 이 아들이 비밀리에 유학 중이기 때문에 신원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정원은 지난 2023년엔 국회에 김 총비서의 첫째 자녀가 아들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주애가 진짜 후계자가 아니라 첫째 아들의 존재를 숨기기 위한 일종의 '연막작전' 차원에서 공개 석상에 등장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이날 보고에선 2년 전의 판단을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국정원의 판단에 따라 한동안 주애가 북한의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주애는 북한 매체에서 '존귀하신 분' 등 극존칭으로 호명된 바 있는데, 김 총비서의 아들 혹은 다른 자녀는 공개 석상에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김 총비서가 42세로 아직 젊고 12~13살로 추정되는 주애의 나이도 어린 점, 노동당의 공식 직함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애가 후계자가 아니라는 주장도 여전히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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