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광복 80주년 경축하며 '김씨 일가' 3대 세습 우상화 매진

노동당 창건 80주년·제9차 당대회 '빅 이벤트'도 앞둬…내부 결속 초점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국청소년학생들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를 답사하고 결의모임을 진행했다고 지난1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조국해방일(광복절·8월 15일) 8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내부 분위기를 결집하고 있다. 특히 항일투쟁을 정치적 정통성의 근거로 삼아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구도를 우상화하는 데 활용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국해방 80주년을 맞아 전날인 12일 평양 조선우표전시장에서 우표전람회가 개막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전람회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국의 해방과 부강번영, 주체적 혁명 무력의 강화 발전에 쌓아 올리신 불멸의 업적을 담은 우표들'이 전시됐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4일부터는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조국해방 80주년 경축 중앙사진전람회인 '항일대전의 위대한 승리, 빛나는 계승'이 열리고 있다. 이곳에는 젊은 시절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기를 담은 사진을 비롯해, 지난 2023년 11월 북한이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성공 당시 김 총비서가 이를 지켜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전시됐다.

이날 신문 1면에는 '백두의 혁명전통'이 "주체조선의 최강의 무기"라고 강조하는 내용의 기사도 실렸다.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 배경이자 성장 서사가 담긴 상징적인 장소다. 최근 신문은 백두산에 올라야 앞으로의 전면적국가부흥을 이끌 혁명 정신을 배울 수 있다며, 연일 주민들을 에게 백두산 답사를 독려하는 기사를 보도해 왔다.

이는 북한이 올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80주년과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 9차 당대회 개최라는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들을 앞둔 상황에서, 광복절을 계기로 주민들을 결속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밖에도 이날 신문은 조국해방 80주년을 기념해 북한 주재 외교단 성원들이 평양 조선혁명박물관을 참관하고, 재중 조선인 총연합회 등 중국 주재 북한 단체가 평양 만수대언덕에 위치한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한 사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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