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北 매체…'경질' 후 '삭제'됐던 해군사령관 재등장
구축함 사고 후 삭제 확인됐으나 과거 기록영화에선 편집 없이 노출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지난달 북한에서 발생한 5000톤급 신형 구축함 '강건함' 진수 사고의 책임자로 경질된 뒤 북한 매체에서 사진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된 김명식 전 해군사령관이 다시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9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기록영화 '위민헌신의 여정, 새로운 변화의 2024년'을 재방영했다. 지난 1월 29일 처음 방영된 해당 영화에는 지난해 김 전 사령관이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를 수행하는 장면이 담겼는데, 재방송에서도 이 장면이 편집되지 않고 그대로 송출됐다.
북한의 신형 구축함 진수 사고는 지난달 21일 발생했다. 청진조선소에서 조립한 구축함을 바다에 띄우는 과정에서 배가 넘어진 것이다.
북한은 지난 12일 이를 완전 복구했다며 진수식을 진행한 뒤 13일에 관련 보도를 낸 바 있다. 당일 조선중앙TV 영상에는 지난 3월 김 총비서가 조선소 함선건조 사업을 현지지도하던 장면이 사진으로 실렸는데, 이를 통해 지난 3월 보도사진에는 있었던 김 전 사령관의 모습이 삭제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이 특정 간부를 매체에서 삭제한 것은 지난 2013년 장성택 처형 때 이후로는 없었다면서 이들이 지도부 직책에서 영구적으로 해임됐거나 징역형 혹은 처형 같은 처벌을 받았을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실제 북한의 해군사령관은 김명식에서 박광섭으로 교체된 것이 확인됐다.
북한 관영 매체가 실수로 김 전 사령관의 모습을 삭제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구축함 사고와 직접 연관이 없는 영상이나 사진은 편집 대상이 아닐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전 사령관 이외에도 북한은 사고의 책임을 물어 홍길호 청진조선소 소장을 소환하고, 강정철 조선소 기사장, 한경학 선체총조립직장 직장장, 김용학 행정부 지배인 등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후 이들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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