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군사령관 교체 동향…'최고 실세' 박정천 자취 감춰
구축함 사고 관련 간부 징계 이어지는 듯…정경택 총정치국장도 강등
해군사령관 김명식 교체된 듯…"박정천 동향은 추가 확인 필요"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의 5000톤급 새 구축함 진수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고위급 간부들이 처벌을 받은 동향이 추가로 확인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전날 나진조선소에서 개최된 새 구축함 '강건'호 진수식 소식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김명식 해군사령관이 경질되고 박광섭 상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광섭은 김정은 총비서와 딸 주애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는데, 이는 지난 4월에 첫 5000톤급 구축함인 '최현'호를 진수할 때 김명식이 맡았던 역할이다.
김명식 외에도 북한군의 최고 실세 중 한 명인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박정천은 지난 4월 최현호 진수식에선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박정천은 최현호 진수식 당시 당 중앙군사위원회 명령서를 발표하고 이를 동해함대사령관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노광철 국방상이 진수 밧줄을 잘랐다.
그러나 이번 강건호 진수식에선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이 진수기념사를 하고 밧줄을 잘랐다. 그리고 노광철 국방상이 당 중앙군사위 명령서를 발표하고 이를 동해함대사령관에게 전달했다.
이러한 정황은 구축함 사고의 책임을 지고 김명식과 박정천이 문책을 당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두 인사가 완전히 경질됐는지 여부는 추가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재작년에도 김덕훈 당시 내각총리를 공개 질책했지만 그는 경질되지 않고 일정 기간 근신한 뒤 업무에 복귀했다.
올해 초엔 김 총비서의 '비서실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조용원 당 비서도 근신 처분을 받고 한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업무에 복귀한 바 있다.
정부 당국도 김 총비서 집권 줄곧 군부 핵심 역할을 맡았던 박정천을 대체할 인물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에서 그가 경질됐을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8차 확대회의를 소집해 6명의 군단급 단위 지휘관들과 포병국장, 보위국장을 새로 임명하고 일부 정치위원들도 교체하는 등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인사를 단행했다.
군의 사상 교육과 검열 등을 담당하는 최고책임자인 정경택 총정치국장의 계급도 대장(별 4개)에서 상장(별 3개)으로 강등됐다.
북한이 22일 만에 파손된 구축함을 복구하고 다시 진수에 성공했음에도 간부들에 대한 징계는 지속 단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달 하순 상반기를 결산하는 당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구축함 사고와 관련한 인사조치의 내용이 공식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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