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종합관리체계 '핵 방아쇠' 첫 공개…'1호 명령' 집행 체계 추정

핵미사일 관리 및 발사 과정에서 작동되는 명령 집행 시스템인 듯
김정은 명령 '전국적·체계적'으로 통제하려는 의도로 보여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핵 방아쇠'로 명명한 '국가핵무기 종합관리체계'의 존재를 처음으로 밝혔다. 핵무기에 대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유일적 지휘권한을 일사불란하게 적용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전날(27일) 김 총비서가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며 "국가핵무기 종합관리체계 '핵 방아쇠'의 정보화 기술 상태를 료해(점검)하시였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진행된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에서 '핵 방아쇠'의 과학성과 믿음성, 안전성이 엄격히 검증됐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8~19일 이틀간 진행한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이 시스템을 통해 진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신문은 '가상의 긴급 상황'에서 핵공격 명령이 하달되고 핵무기를 취급하는 질서 및 각이한 핵공격 방안에 따르는 가동절차를 엄격하게 검열했으며 이후 실제 핵공격으로 넘어가는 행동 방침 및 조법을 숙달하기 위해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은 이 훈련에 따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해 공중폭발시키는 훈련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9월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면서 '공화국 핵무력은 국무위원장의 유일적 지휘에 복종한다'라고 명시해 핵미사일 발사 결정 권한이 김정은 총비서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일련의 정황들을 종합하면 북한의 '핵 방아쇠'는 핵미사일 발사 과정에서 '1호'의 명령을 체계적으로 하달하는 체계로 분석된다. 또 이 체계는 법제화된 핵무력 정책에 따라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핵무력 정책 법제화 당시 시정연설에서 "이번 법령에 핵무력의 사명과 구성, 그에 대한 지휘통제, 사용원칙과 사용조건, 안전한 유지관리 및 보호 등 세부적인 조항들을 명백히 밝혔다"라며 체계적인 핵무기 관리 및 운용을 위해 법을 제정했음을 밝혔다. '핵 방아쇠'의 구축은 이같은 법의 취지를 잘 살리기 위한 후속조치에 따라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 총비서와 간부들이 몸체는 녹색, 앞부분은 붉은색으로 도색된 새로운 핵탄두 추정 물체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아울러 북한이 핵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 하에서 전국 각지에 분산된 핵미사일 부대들에 대한 통제력과 작전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정보화된 관리체계의 필요성도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9일부터 진행한 여러 차례의 핵미사일 도발을 통해 핵미사일 부대가 전국 각지에 분산 배치됐음을 드러냈다.

김 총비서는 또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며 "우리가 그 언제든, 그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돼야 영원히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무기급 핵물질 생산 확대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화산-31'로 명명된 새 핵탄두가 대량생산된 모습도 함께 공개하며 핵탄두의 실전배치 능력도 선전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유사시 통일된 대응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통제력 못지 않게 핵무기, 핵물질의 '정확한 관리'의 필요성도 증대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 실장은 "지금까지 북한은 각 개별 무기의 발사에 대해 해당 무기의 제원과 목적을 밝히는 방식이었으나 이번에는 이들 다종화된 핵무기들을 특정 작전상황에 대응해 동시적으로 발사하는 통합운용의 작전개념과 체계, 프로그램이 있음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8기 5차 확대회의에서 '핵가방'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의도적으로 노출시키기도 했다. 이후 북한이 공개한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에서의 언급, 또 이날 공개된 국가핵무기 종합관리체계의 존재는 북한의 '핵미사일 운용 시스템'이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설계됐음을 나타내는 정황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