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올해 최장 기간 공개활동 없어…다음 행보 '고심'
25일 잠행·서한만…한미 정상회담 이후 고민 깊어졌을 듯
내치에 집중…다음 행보도 대외메시지 없을 가능성 높아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일 올해 들어 최장기간 공개 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후속 대응 여부를 고심하며 다음 행보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6일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이후 이날까지 25일째 공식석상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1월18일 새로 임명된 당·내각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이후 22일만인 2월9일 등장한 이래 올해 들어 가장 최장 기간 공백이다.
다만 김 총비서는 잠행 기간에도 축전이나 서한을 보내며 존재감은 드러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 김 총비서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을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로 지난 28일 작성된 축전은 아사드 대통령이 4선에 성공한 데 대한 축하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울러 지난 25~26일 개최된 조선직업총동맹 제8차 대회에도 김 총비서는 참석 대신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자력갱생과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와의 투쟁 등 내부 사안을 강조했으며 한미에 대한 메시지는 담기지 않았다. 이처럼 김 총비서는 대내외에 자신의 위상은 확인하면서도 대외메시지로 해석될 만한 행보는 최대한 자제하는 듯한 모습이다.
특히 김 총비서의 잠행 기간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길어지면서 그가 다음 행보를 고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정상은 회담에서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합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제재 완화 등 북한이 원한 조건은 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사실상 첫 반응은 전날(지난달 31일) 내놓았다. 다만 한미 미사일지침 해제에 국한해 북한 당국이 아닌 개인 명의의 글로 발표해 주목된다.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종료된 미사일지침을 두고 미국의 "고의적인 적대행위"라고 평가하고, 한미를 겨냥해 자위적인 국가방위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사일지침이 종료됨에 따라 '한국이 개발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최대 800㎞로 제한한다'는 규정이 사라지게된 것을 겨냥한 글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간 한미에 대해 김여정 당 부부장이나 외무성 당국자 명의의 담화 형식으로 입장을 낸 것에 비해 이날은 수위를 조절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초 미국이 대북정책 검토를 마친 뒤 접촉을 제안한 데 대해 "잘 접수했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은 아직까지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 총비서가 공개 행보에 나서더라도 대외 사안과는 별개로 내부 결속과 관련한 활동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 총비서는 내치에서도 위임통치(역할분담)를 가동하면서 현지지도를 최소화하고 있다.
김 총비서를 대신해 경제 주요 부문을 살피고 있는 김덕훈 내각총리는 올해만 총 15번의 시찰에 나섰다. 김 총비서는 통치 스트레스 경감과 책임 분산 차원에서 위임통치를 실시하며 대외 사안을 살피는 '정중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올해 평양의 살림집 건설장을 찾은 것 외에는 별다른 경제 시찰엔 나서지 않았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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