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최고 정책결정기구 복귀한 김여정…2인자 입지 굳혀(종합)
해임설 이후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 확인
지난해 말부터 입지 커져…인사권에 대외메시지 총괄까지
- 박상휘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노동당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으로 복귀했다. 북한 내 실질적 권력 2인자의 입지를 공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11일 열린 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 부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됐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회담 '노딜' 이후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임됐다는 설이 확인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4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멤버를 상당수 교체했는데 김 부부장도 후보위원 지위를 잃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그 이유로 김 위원장이 당 정치국 멤버들과 찍은 기념사진에서 김 부부장이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석은 지난해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하면서 사실상 사실로 굳어졌다.
시 주석을 당 중앙위 본부청사로 초청한 김 위원장이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김 부부장이 빠져있었던 것이다.
김 부부장은 당 중앙위 제7기 4차 전원회의 이후 약 50일간 공개석장에서 모습을 감춰 '근신설', '자중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김 부부장의 정치국 후보위원 복귀가 공식 확인됨에 따라 그의 정치적 위상 답게 외형상 직책도 제자리를 찾게 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지난해 4월 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해임됐다 지위를 되찾았다고 볼 수 있다"며 "예전 지위의 정상화, 실질적 위상에 맞는 보선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노이 북미회담 노딜 이후 그의 정치적 입지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해 말 당 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때부다. 대규모 인사가 단행된 이 자리에서는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던 김 부부장이 '당 제1부부장'으로 다시 호명됐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대다수는 김 부부장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직책을 옮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조직지도부는 북한 주요 간부들에 대한 인사권 등에 영향력을 미치는 최고 권력 부서 중 하나다.
특히 지난 2월 말에는 당내 실세로 평가돼던 리만건 조직지도부장이 부정부패를 이유로 해임되면서 김 부부장이 이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이나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김 부부장은 최근 사실상 대외 메시지 총괄역까지 급부상한 모습이다.
지난 3월 초에는 본인 명의로 거칠게 청와대를 비판한데 이어 3월22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까지 공개하는 담화를 냈다.
그 동안 대미는 외무성, 대남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각각 담당해왔던 가운데 한 인물이 이를 전부 도맡은 것은 전례가 없었다. 이는 김 부부장이 대남, 대미를 모두 장악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따라서 이번 김 부부장의 정치국 후보위원 복귀는 그가 2인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가 당의 인사권을 포함해 김 위원장의 대변인 역할까지 맡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정 운영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는 리선권 외무상도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랐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현 정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향후 성과에 따라 정치국 위원으로 진출할지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포병 출신인 박정천 군 총참모장은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 최근 초대형 방사포 등 새로운 포 무기의 잇따른 성공에 인사상 혜택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민 북한연구실장은 "박정천 총참모장은 2019년 김 위원장 공개활동에 28회 수행했는데, 군 시찰 이외에도 군 경제부문 행사에 총정치국장보다 더 많이 수행했다"며 "김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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