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서 북한군 MDL 월선…"순찰 활동 중 비의도적 행동 추정"(종합)

軍 "정상 절차 따라 대비태세 유지…관련 동향 예의주시"
국방부, 지난해 기준선 설정 위한 군사회담 제안했지만 北 무응답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북한군이 모닥불 주변에 모인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12.23 ⓒ 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김기성 기자 = 최근 동부전선에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던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군이 도보 순찰 과정에서 MDL을 10여m 넘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8일 "최근 동부전선에서 북한군이 MDL을 월선한 사실에 대해 정상적인 작전 수행 절차에 따라 대비태세를 유지 중이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군의 월선이 의도적이었는지, 우발적인 상황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작전 보안상 말하기 어렵다"라며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군이 '무장 상태'로 넘어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합참 관계자는 "추가로 드릴 말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도보 순찰 과정에서 MDL을 일시적으로 10여m 월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해당 지역을 MDL 이북으로 인식해 정례적인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월선 역시 남측과 북한, 유엔군사령부가 각각 인지하는 MDL 기준선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 비의도적 월선으로 추정된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군이 MDL을 넘어올 경우 우리 군은 경고방송과 사격으로 대응한다. 경고사격 이후에도 북한군이 50m 이상 남하하면 원칙적으로 조준사격도 가능하다.

남북 간 MDL 기준선에 대한 인식 차이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당시 설치된 MDL 표식 상당수가 오랜 시간이 지나며 유실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선 남측과 북한, 유엔사가 각각 판단하는 MDL 위치가 서로 달라 북한군의 활동이 우발적 월선이나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국방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군사적 긴장 수준을 완화해야 한다"라며 MDL 기준선 설정을 위한 남북 군사당국 간 회담을 제안했다. 유실된 MDL 표식을 대신할 명확한 기준선을 협의해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낮추자는 취지였다.

이에 앞서 우리 군은 유엔사를 통해서도 북측에 여러 차례 관련 협의를 제안했으나 북한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023년 12월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2024년 4월부터 MDL 일대에서 철책과 지뢰지대, 전술도로 등을 설치하는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시로 MDL 월선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 같은 국경선화 공사가 2028년쯤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MDL 일대 활동을 실시간 감시하고 침범 시 작전 수행 절차에 따라 대응하면서 우발적 충돌 방지 조치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