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구경방사포 무기체계 시험사격"…김정은, 주애와 함께 참관(종합)
방사포에 재밍 방어 능력 및 자체 유도 능력 장착 등 성능 개선 과시
김정은 "9차 당 대회에서 강화된 '핵전쟁억제력' 구상 발표할 것"
- 김예원 기자,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임여익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대구경방사포 무기체계' 시험사격을 참관하며 오는 제9차 당 대회에서 '핵전쟁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상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전쟁부) 정책 담당 차관의 아시아 순방 시점에 맞춰 도발을 단행해 전술핵 역량을 과시하면서 미국의 새 국방전략(NDS)을 의식한 행보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인 27일 미사일총국이 김 총비서의 참관하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갱신형 대구경방사포 무기체계의 효력 검증을 위한 시험사격을 진행했다"라고 28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 군수·국방 분야 주요 간부들과 김 총비서의 딸 주애도 동행했다.
신문은 발사된 네 발의 방사포탄들이 발사점으로부터 358.5㎞ 떨어진 해상표적을 강타했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시험을 지켜본 뒤 "오늘의 시험은 전략적 억제의 효과성을 제고해 나가는 데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무기체계가 기술적 갱신을 통해 "특수한 공격 사용에 적합화됐다"라고 평가했다.
또 "무기체계의 모든 지표들이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데로 향상됐고 특히 방사포탄의 기동성, 지능성, 명중성이 비할 바 없이 갱신됐다"며 "새로 개량된 포차의 기동성 또한 완벽하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 총비서는 "이 시험을 지켜보았다면 우리 국방 기술의 현대성과 발전 잠재력을 적수들은 분명히 인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기도하는 세력에게는 이 시험이 가지는 의의와 결과가 착잡한 고민거리로, 엄중한 위협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진행하는 해당 활동의 목적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핵전쟁억제력을 더욱 고도화해 나가자는데 있다"면서 국방력 강화 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또 김 총비서는 "가장 확실한 공격 능력을 구축하고 이에 기초한 억제 전략을 실시하는 것은 우리 당 국가 방위 정책의 불변한 노선"이라며 "노동당 제9차 대회는 나라의 핵전쟁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다음 단계의 구상들을 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콜비 차관의 아시아 순방 일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진행된 것으로, 한미에 대한 위력 과시 차원으로 해석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달 4일 이후 23일 만으로, 올해 들어 두 번째 도발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새 방사포의 성능을 선전하는 데 집중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새로 적용한 '자치정밀유도비행체계'에 대해 "외부의 그 어떤 간섭도 무시할 수 있는 우월한 특징"이라며 "최소 가까운 몇 년 안에는 그 어느 나라도 이와 같은 기술에 도달하지 못할 것을 확신한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대구경방사포가 GPS 재밍(전파 방해) 및 표적 정밀타격 성능의 개량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2024년 5월 18일 새로운 '자치유도항법체계'를 도입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 사격을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이날 김 총비서가 언급한 '자치정밀유도비행체계'는 자치유도항법체계가 개량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
또 평양 인근에서 358.5㎞를 날아갔다고 밝히면서 사거리를 소수점까지 공개한 이유도 정밀타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거리는 육·해·공 본부가 모인 충남 계룡대, 평택·오산의 미군기지, F-35A가 배치된 청주 공군기지 등을 타격권에 두는 거리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북한이 공개한 방사포는 지난해 12월 28일 중요군수공업기업소 현지지도 당시 공개했던 차륜형 5연장 초대형방사포와 동일한 형상으로 추정된다"라며 "대구경방사포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자치유도 기능을 부여하고 다연장 능력 및 장거리 타격, 재밍 대응 능력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콜비 차관의 아시아 순방 일정에 맞춰 방사포 시험 발사 현장을 공개한 것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 당시 드러난 미국의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의식한 시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콜비 차관이 떠나는 시간대에 맞춰 발사를 했다는 건 자신들은 베네수엘라와 차원이 다른 대공 능력을 갖고 있으며, 미국의 재밍이나 사이버, 전자전 공격을 뚫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홍 연구위원은 "미국은 마두로 축출 당시 베네수엘라 미사일 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해 사이버 전자전 및 전력망 마비, 네트워크 차단, 고출력 마이크로파(HPM) 및 전자기 펄스 공격 등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북한은 이번 시험을 통해 자신들이 이런 미국의 공격을 뚫고 포화 사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재밍이나 전자전을 뚫고 주요 비행장 및 공군자산, 지휘부에 대한 전술핵 사격이 가능하다는 것도 과시하려고 한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짚었다.
kimye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