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산 우라늄공장 폐수 정화 없이 방류…서해 유입 가능성"
정성학 박사, 위성사진 분석해 주장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방사성 폐수가 하천을 따라 서해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원격탐사 전문가 정성학 박사(한국우주보안학회)는 최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를 통해 미국 환경체계연구소(ESRI)의 '월드뷰-3'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정 박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평산 우라늄공장의 침전지에서 폐수가 배수로를 통해 소하천으로 방류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폐수는 소하천을 따라 2㎞를 흘러서 예성강과 만나고, 이를 통해 남하한 폐수는 강화만을 거쳐 서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그간 파이프라인을 통해 폐기물을 공장 인근에 있는 면적 34헥타르(ha)의 대형 저수지로 보내 침전시켜 왔다. 그러나 수년간 핵물질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고형 폐기물이 쌓이면서 검은색 슬러지가 형성되고 결국 침전지 내부가 포화 상태에 도달하자 북한이 폐수를 그대로 하천으로 흘려보낸 것으로 추측된다.
침전지 내부 슬러지 면적은 2006년 1.9헥타르에서 2018년 7.5헥타르, 2024년 10월 기준 16.6헥타르로 급증했다. 이는 18년 만에 약 8.7배 증가한 수치로, 위성사진에서도 침전지 표면의 어두운 얼룩이 점차 넓어지고 짙어지는 모습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지난 2019년에도 북한의 폐수 방류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통일부는 한강과 서해 수질 샘플을 채취해 수질 분석한 뒤 "특이 사항이 없으며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에는 고방사능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 박사는 "과거에는 파이프라인이 노후화돼서 폐기물이 새면서 예성강으로 흘러 들어간다는 정황이었지만, 지금은 북한이 침전지 폐수를 의도적으로 하천에 방류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드러난 상황"이라면서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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