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참여 검토…북미대화 견인"

2026 하반기 업무보고…'통일지향 평화적 두 국가' 정립 방안 마련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가동…9·19 복원·북핵 '우선 중단' 추진

통일부는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부처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 공존 발전 구상'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통일부 제공).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통일부가 한반도 평화특사와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등을 활용해 북미대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견인하는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플러스(+)'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해 '주적' 등 대결적 용어의 사용을 배제하고, 북한이 주장하는 '적대적인 두 외국관계'를 넘어 '통일지향의 평화적 두 국가 관계'를 정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한반도 평화 공존 발전 구상'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발전 구상은 △상호 존중과 호혜 협력 △평화적 갈등 해결과 위기 통제 △핵 없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촉진을 3대 축으로 한다. 통일부는 이를 통해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미래 통일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은 미래세대의 선택에 맡긴다는 구상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며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미중 관계 등 국제 정세가 한반도 문제와 긴밀하게 연동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석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동방경제포럼은 매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다.

올해의 경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참석 가능성도 열려 있어, 정부가 이를 계기로 북한과의 접촉면을 모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동방경제포럼은 문재인·박근혜 전 대통령도 갔고 총리와 장관급 대표단도 갔다"며 "올해 정부 차원에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오는 8·15 광복절 경축사를 계기로 평화 공존 발전 구상을 구체화하고 한반도 평화특사를 적극 활용해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어 9월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착수를 제안하고,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통일부가 폐지 의지를 밝힌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하는 것에 대해 정 장관은 "평화 공존을 추진하면서 '주적'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노무현·문재인 정부가 사용했던 '위협'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윤석열 정부가 썼던 '적'이라는 용어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국방부의 입장은 '완강하다'라며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남북이 서로의 공식 국호를 사용하는 '서로 이름 부르기'를 추진하고, '주적' 등 대결과 혐오를 조장하는 용어를 대체하기로 했다. 흡수통일론을 배제한 새로운 통일 방안 논의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을 시작으로 비무장지대(DMZ) 평화적 이용과 접경지역 긴장 완화 조치를 추진하고, 경원선 복원 사업 재개와 DMZ 평화의 길 확대, 평화이음 열차 증편 등 접경지역 활성화 사업도 본격화한다.

북핵 문제는 비핵화의 최종 목표를 유지하면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먼저 멈추게 하는 '우선 중단' 전략으로 접근한다. 이를 토대로 북미 정상회담 재개와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통일부는 민간의 대북 접촉을 전면 허용하고 유엔 대북제재 면제 절차와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확대하는 등 민간 교류 재개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보건의료 협력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관광, 서울-베이징 고속철도, GTI 연계 협력 등 4대 평화교류 프로젝트도 북미대화 진전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