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 정순택 대주교 예방…'평화적 두 국가' 공감대 형성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주교를 만나 '평화적 두 국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 장관은 23일 오전 11시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정 대주교를 예방하고 "평소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 언급을 많이 해주시고, 관심과 애정을 표현해 주시니 큰 힘이 된다"며 감사를 표했다.

정 대주교는 "장관님께서 평화로운 두 국가를 말씀하시며 그것이 통일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이 아니라 통일을 향한 과정이라고 표현하셨다"며 "그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라고 화답했다.

정 장관은 "교류와 협력이 기초가 되고, 그 위에서 사람과 돈과 물자가 자유롭게 오가면 자유 왕래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며 "사실상의 통일이다. 법적, 정치적 통일 전에 자유 왕래가 이뤄지는 사실상의 통일이 먼저 와야 한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과 정 대주교 모두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가 한반도 평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회에는 교황이 직접 참석한다.

정 대주교는 "천주교 청년을 기본 바탕으로 하겠지만, 종교를 막론하고 세계 모든 젊은이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며 "아주 소수의 북한 청년이라도 함께할 수 있다면 굉장히 상징적인 물꼬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유흥식 추기경(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 중 레오 14세 교황이 2027년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할 때 북한도 한번 들러보시면 어떨까 하는 말을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된다면 민족 화합과 평화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