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동만에 35.65㎞ 방조제…위성으로 3611ha 간척지 확보 확인돼

북한, 식량난 해소 위해 '30만 정보' 규모 간척지 개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북한이 대동만 일대에서 추진하는 간척사업을 통해 3600헥타르(㏊)가 넘는 땅을 확보한 것으로 6일 분석됐다. 기존 문헌 정보와 언론보도에 더해 위성영상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면적이 확인된 셈이다.

지난달 3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북한경제 리뷰' 8월호에 실린 '북한경제 연구 활성화를 위한 위성 정보 활용 방안-북한의 간척사업 동향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대동만 간척지 2~6구역에 건설된 방조제의 길이는 총 35.65㎞로 파악됐다.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북한의 지리 정보를 상세하게 기록한 '조선지리전서'와 북한의 간척지 관련 언론 보도를 토대로 현재 진행 중인 간척사업지들의 위치를 파악했다. 이후 구글 어스와 유럽우주국(ESA)과 오픈정보로 제공하는 센티넬-2 위성 영상을 교차 검증해 간척 사업의 변화를 조사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최근 대동만 간척사업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북한은 지난 2월 대동만 2구역의 1차 물막이 공사를 마쳤다고 발표했는데, 위성영상을 분석한 결과 1구역을 제외한 2~6구역의 방조제 건설이 모두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역별 방조제 길이는 2구역 10.8㎞, 3구역 7.34㎞, 4구역 7.3㎞, 5구역 4.45㎞, 6구역 5.76㎞로, 총 36.65㎞에 달한다.

북한은 대동만 간척사업을 통해 확보한 전체 면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위성 영상 판독을 통해 2구역 1291㏊, 3구역 728㏊, 4구역 786㏊, 5구역 183㏊, 6구역 623㏊ 등 총 3611㏊가 간척된 것으로 추산했다.

위성사진을 통해 간척 사업 도중 방조제가 여러 차례 붕괴한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 2월 1차 물막이 공사 이후 마감 단계에서 일부 방조제가 붕괴 및 유실되는 문제가 발생했고, 2024년에도 4·6구역 방조제 일부가 유실된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는 현재 남아있는 간척 지구들은 과거 간척이 완료된 지역들보다 공사 난도가 높아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북한은 곽산군 천태리와 남쪽 내장도를 연결하는 간척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3년 12월 시작된 애도간척지 사업은 지난 2024년 11월 총 13.33㎞에 달하는 방조제 건설 작업까지 완료된 상태다.

60년대부터 30만 헥타르 간척 추진…농지 확보해 먹거리 발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1949년부터 간석지 조사에 착수해 약 '30만 정보'(약 30만 ha) 규모의 간척 계획을 수립한 뒤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간척 사업을 진행했다. 1970~80년대에는 '자연개조' 사업의 일환으로 간척을 확대했지만 1990년대 경제난 이후 사업이 정체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2020년대 초까지 조성한 간척지는 약 10만㏊ 수준이다. 조선지리전서의 개간 계획도상 현재 추가 개발이 가능한 대상은 약 20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전체 논 면적이 약 54만㏊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간척사업을 통해 상당수의 쌀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식량 생산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간척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23년 12월 남아 있는 간석지에 대한 사업을 7~8년 안에 끝내 중장기적으로 주민들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실제 북한은 대동만을 포함한 서해안 곳곳에서 대규모 간척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평안북도 곽산·정주지구의 석화 간척지는 지난 2020년 말 공사가 시작됐지만 약 2.8㎞ 구간의 물막이 공사가 지연됐다. 이후 북한은 2023년 8월 약 45만~47만 톤 규모의 버력(암석)을 폭파하는 '18만산 대발파'를 계기로 공사를 재개했고 지난해 1월 사업을 마쳤다.

위성영상 분석 결과 석화 간척지의 전체 면적은 1665㏊로 파악됐다. 방조제 완공 이후에는 실제 농경지로 활용하기 위한 후속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97.2㏊ 규모의 논판이 조성됐으며 관수·배수 체계 구축과 염분을 제거하는 제염 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문헌 자료와 북한 매체 보도, 위성영상을 종합해 현재까지 북한이 밝히지 않은 간척 면적과 공사 진척 상황 등을 정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지금까지 확보한 간척 면적의 약 50%를 논으로 조성해 온 점을 고려하면, 간척지 개척이 북한의 곡물 증산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북한이 구체적인 사업 실적이나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매체를 통해 제한적으로 공개하고 있어 위성 정보 등을 활용한 교차 분석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