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자결제시장 3년 만에 세 배 커져…외화 흡수·경제통제 강화
삼흥 전자지갑 입금망 3년 새 200곳→700곳 확대
평양 넘어 지방 군 단위까지 확산…외화 예금·ATM 확대도 병행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스마트폰 기반 전자결제 시스템을 평양뿐 아니라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전자지갑 입금망'이 3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나며 지방 군 단위까지 확대됐고, 외화 예금과 ATM 설치도 함께 늘어났는데, 이를 두고 정부가 외화 확보량을 늘리고, 경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산하 NK테크랩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의 대표 전자지갑 플랫폼인 '삼흥'을 충전할 수 있는 '가맹점'은 2022년 말 약 200곳에서 2025년 초 700곳 이상으로 증가했다.
평양의 가맹점은 149곳에서 576곳으로 늘었고, 평양 외 지역의 가맹점도 74곳에서 133곳으로 확대됐다. 특히 2024년 이후 지방 군 단위까지 서비스망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38노스는 "2025년 기준 황해북도와 양강도의 모든 군, 남포시 모든 구에 가맹점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함경북도 등 일부 지역은 아직 도입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전국 확산 추세는 분명하다"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전자결제 서비스는 2021년 전자결제법 제정을 계기로 급속히 성장했다. 현재 삼흥을 비롯해 만물상, 흰눈, 종송, 나라에, 새별, 앞날 등 최소 7개의 플랫폼이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와 올해 간헐적으로 평양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공개한 영상에서도 백화점뿐 아니라 시장과 노점상까지 QR코드 결제가 일반화된 모습이 확인됐다.
38노스는 북한 당국이 전자결제를 적극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체계화된 경제 시스템 구축을 꼽았다.
전자결제를 이용하면 국가가 거래 흐름과 가격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세금 징수도 용이해진다. 아울러 주민들의 경제 활동을 감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주된 목적은 경제 효율성과 외화 확보라는 설명이다.
특히 전자지갑에 북한 원화뿐 아니라 외화도 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용자가 달러 등 외화를 전자지갑에 입금하면 현금은 국가가 확보하고, 이용자는 전자 형태의 '외화원'(FX 원)을 지급받는다. 38노스는 이를 통해 북한 당국이 시중에 퍼진 외화를 가능한 많이 흡수하길 원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2025년 기준 삼흥 가맹점 가운데 102곳은 외화만 취급하는 ATM을 설치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66곳은 원화와 외화를 모두 취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TM 보급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화원전자은행의 ATM은 지난해 말 15대 수준에서 현재 최소 40대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38노스는 "북한 당국은 전자결제 플랫폼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면서 경제 효율성을 높이고 가격 통제와 세금 징수, 외화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