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비공식 무역' 움직임 활발…정상회담이 물꼬 튼 中의 대북 지원
NK뉴스 위성사진 분석…삼수군 등 13개 지점 '비공식 루트' 활동 재개
중국의 대북제재 회피 수단으로 활용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이 북중 접경 압록강 일대에서 대북지원 물자를 북한으로 반입하는 데 활용해 온 다수의 '비공식 무역' 거점에서 최근 다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달 8~9일 북중 정상회담 직후 활동이 재개됐다는 점에서 중국이 북한과의 밀착을 위해 대북제재 회피용 지원 물자를 보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7일 지난해 북중 간 비공식 물자 이동에 활용됐던 압록강 일대 북중 간 거점과 양측의 화물 야적장 34곳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중 함경남도 삼수군·양강도 김정숙군·김형직군 일대 13개 거점의 활동이 지난달 중순 이후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한때 활발했던 이들 거점의 활동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진 잠잠했다. 그러다 지난달 19~24일쯤 북한 쪽 강변에 조성된 비포장 야적장 5곳에서 화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됐고, 같은 달 28~29일에도 다른 5곳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확인됐다.
NK뉴스가 공개한 타임랩스 영상에선 양강도 삼수군의 북한 측 화물 야적장에서 최근 몇 주 사이 활동이 재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야적장 인근 기차역에서도 활동이 다시 늘어난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NK뉴스는 해당 화물이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반입된 뒤 북한 내부로 운송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도 이들 거점을 통해 이동된 물자는 거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반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NK뉴스는 지난해 12월 압록강 일대 약 95㎞ 구간에 최소 32개의 거점이 구축된 정황을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지린성 바이산시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는 이들 지점은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김정숙군·삼수군·혜산시·보천군 등 5개 지역에 걸쳐 분포한 것으로 분석됐다.
NK뉴스는 이곳을 '임시 도하 지점'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북중 양측이 이곳에 별도의 세관 등 공식 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강 수심이 낮은 곳에 흙길을 만들어 트럭과 차량이 오가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곳을 통해 이동하는 물건은 세관을 통과하지 않고 공식 통계에도 잡히지 않기 때문에,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감시망을 피하는 우회 경로로 활용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비공식 무역 거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8~9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본격 재가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시 주석은 북중 접경의 '국경통상구'를 전면 개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의 언급에 따라 북중 간 공식 무역은 물론 비공식 무역도 다시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NK뉴스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공개적으로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비판은 피하면서도, 접경 지역 경제와 대북 관계를 고려해 비공식 교역을 사실상 용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비공식 국경 교역 문제가 정상회담에서 직접 논의되지 않았더라도, 중국 접경 지역의 지방 당국이 북측에 비공식 활동을 묵인해도 된다는 신호를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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