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더우인서 '대북 수출' 공개 홍보…가전·전기차 충전 인프라까지

'North Korea' 해시태그…中 기업들 대북 거래 공개 노출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한 TV 판매자가 북한으로 배송되는 TV의 모습을 공개하며 수출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이 올라왔다.(더우인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중국 업체들이 소셜미디어 더우인(중국판 틱톡)에서 북한 대상 제품 수출을 공개적으로 홍보한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며 유엔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전제품부터 차량, 전기차 충전 인프라까지 품목이 확대되면서 북중 간 민간 공급망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25일 나온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최근 더우인에는 중국 업체들이 TV, 스마트폰,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북한 수출용으로 홍보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광저우 소재 화주전기는 초슬림 TV를 북한으로 수출한다고 홍보했으며, 단둥 기반 관계자 계정에서는 '대북 수출 전문'을 표방하며 '노스 코리아(North Korea)' 해시태그를 사용한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업체는 2016년부터 운영된 것으로 보이며 KNOKA TV, HCTV 등 자체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KNOKA 리모컨이 과거 북한 TV 공장에서 포착된 사례도 있어, 일부 제품이 북한 내 유통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둥 지역의 또 다른 업체는 파나소닉 브랜드 박스에 담긴 TV를 포함해 스마트폰, 에어컨, 세탁기, 전동 스쿠터 등 다양한 제품을 북한 수출용으로 홍보했으며, 게시물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과 전기차 관련 제품으로까지 품목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산둥 지역 판매업자는 지난 1~3월 사이 더우인에서 닛산 나바라 픽업트럭과 둥펑 차량의 대북 수출을 홍보했고, 다른 계정에서는 SAIC 맥서스 전기차를 북한 수출용으로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해에는 북한으로 보낸다고 주장하는 화물트럭 10대 영상도 공개된 바 있다.

특히 상하이 소재 주시신에너지기술이 생산한 전기차 충전기가 평양 무궤도전차 공장에 설치된 정황도 확인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해당 충전 설비가 북한 전기버스와 중국 SUV를 동시에 충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북한 매체는 이 공장에서 전기버스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어, 평양의 전기버스 인프라 구축에 중국 기술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의 한 전기차 충전기 판매 업체가 북한에 자신들의 제품이 수출됐고, 직접 사용되고 있다며 더우인에 올린 사진.(더우인 갈무리).

실제로 평양 문수지구에는 급속 충전소와 함께 전기버스가 운행 중이며, 위성사진에서도 충전소 위치가 확인된다. 방북 관광객들도 최근 전기버스 운행이 확대됐다고 증언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는 전기기기·산업용 기계류, 운송수단 등의 대북 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실제 반입 여부와 별개로, 중국 업체들이 대북 거래를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재 이행의 허점을 드러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