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지구, 겨울 앞두고 운영 중단"…본격 외화벌이는 아직

SIA 위성사진 분석…여름철 러 관광객 반짝 방문 이후 텅 비어
명사십리 병원 확장공사 등 인프라 개발은 지속

국내 민간기업 SIA가 11월 4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해변 일대가 텅 빈 모습. (SIA 보고서 갈무리)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10년 숙원사업'이었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관광객 감소로 겨울철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7월 이곳을 개장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아직 본격적인 외화벌이 수단으로 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국내 민간업체 'SI 애널리틱스'(SIA)의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최근 갈마지구 해변의 파라솔과 선베드 대부분은 철거됐고, 해변 인근 차량의 움직임은 지난 8월 대비 약 4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또한 지난 9월 해변에서 사라졌던 모터보트들이 10월 한 달간 재설치됐다가, 11월 들어 다시 없어졌다. SIA는 "10월에 소수의 러시아 관광객이 잠깐 갈마지구를 들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여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모습. 많은 북한 주민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과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지난 7월 1일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의 문을 열고 해외 관광객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불과 17일 뒤인 7월 18일 외국인 방문을 금지하고 내국인 관광만 허용했다.

이는 외국인 인플루언서들의 적나라한 후기를 통해 북한의 열악한 실상이 예상보다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것에 대한 우려,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인한 내부 방역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됐다.

갈마지구 운영은 잠정 중단되는 분위기지만, 인근 인프라 개발은 계속되고 있다.

SIA는 갈마지구 최남단에 위치한 소형 병원 '명사십리 병원'을 2층 규모로 확장하는 공사가 현재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근처에는 헬기장이 완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8월 착공한 새 기차역 공사 역시 현재 많은 인력이 투입돼 진행 중이다.

한편, SIA는 김 총비서 일가가 최근 원산 송도원 별장을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원산항의 VIP 전용 부두에서 이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 두 척이 정박했으며, 이 선박들은 주로 인근 해역에서 운항하거나 송도원을 오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송도원은 김 총비서가 태어나 어린 시절 일부를 보내 각별한 애정을 가진 장소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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