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일 지방공업공장 준공 보도…'미가동' 의심 정황

北, 공장 준공 행사 보도하며 '축제' 분위기 조성
위성 사진에는 공장 일대 '열' 감지 되지 않아…실제 가동 수준 낮은 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따라 함주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이 19일 진행되었다"며 "지방공업공장들의 연이은 준공은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경제 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과적 완결을 위해 총매진하는 온 나라 인민들의 애국 투쟁, 창조 투쟁을 힘있게 고무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연일 지방공업공장 준공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실제 가동 수준이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련의 준공 보도가 성과 과시를 위한 '보여주기식' 선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따라 함주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이 19일 진행되었다"면서 "우리 당의 숙원이 떠올린 지방공업공장들의 연이은 준공은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경제 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과적 완결을 위해 총매진하는 온 나라 인민들의 애국 투쟁, 창조 투쟁을 힘있게 고무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준공식에 참석한 주민들이 식료공장과 일용품공장의 생산공정, 옷공장의 혁명사적교양실과 연혁소개실 등을 직접 둘러보며 환희와 감격에 찼다고 전했다.

이어 국립민족예술단 예술인들의 공연과 축포발사도 진행된 사실을 언급하며 온 나라에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연일 지방공업공장 관련 소식을 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은천군을 시작으로 16일 은파군과 경성군, 17일 연탄군 공장 준공 소식을 연이어 보도했다.

지난 14일에는 평양시와 각 도당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지방공업 부문 공장과 기업소의 생산 정상화 및 질 제고'가 주요 정책 중 하나로 다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렇게 준공된 공장들이 실제로는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랜셋'의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황해북도 은파군과 황해남도 재령군 지방공업공장 부지의 기온은 각각 영하 4~5도와 영하 6~7도로 주변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공장은 모두 북한이 올해 초 성공적으로 준공식이 진행됐다고 선전한 곳이지만, 공장 일대에서 별다른 열이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은 공장이 실제로 가동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주는 정황이다.

평안남도 숙천군 지방공업공장과 함경남도 신포시 바다양식사업소도 비슷한 상황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 자료에 따르면 눈이 모두 녹아 사라진 이들 공장 주변 도로와는 달리 공장 지붕들엔 그대로 눈이 덮여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민간위성 분석가인 제이콥 보글은 "내부 활동이 있으면 건물 내부에서 열이 발생해 지붕에 쌓인 눈이 녹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준공식 이후 구체적인 공장 가동 계획이 세워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공장이 본격 가동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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