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화장품 매대에 종이숟가락 놓아라" 지시한 이유
여러 제품 뿌리며 시향 하면 향 섞인다며 꼼꼼하게 지시
국산 화장품 사용 독려…남한 제품 사용 엄격히 단속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과거 화장품 상점을 현지지도할 당시 '특별한 관심'을 보인 일화가 31일 재조명됐다.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30일 자 기사에서 김 총비서가 2012년 1월 평양 보통강반 미래상점을 찾았을 때 "화장품 매대에서 향수를 팔면 향수냄새를 맡아볼 수 있게 숟가락 같이 생긴 종이를 꼭 놓아주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매대에 손님들의 편의를 위한 시향지가 없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매체는 김 총비서가 "사람들은 흔히 향수를 손에 쳐서 냄새를 가늠해보는데 한 향수를 쳐서 냄새를 맡아본 다음 다른 향수를 치면 냄새가 범벅이 되기 때문에 어느 향수가 좋은지 가려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세세하게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김 총비서가 인민들의 편의를 위해 작은 것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쓴다는 걸 부각하기 위한 일화지만, '화장품'에 대한 그의 관심도 엿볼 수 있다.
김 총비서는 집권 초기부터 화장품 공장이나 상점을 심심치 않게 찾아 화장과 미용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드러내곤 했다.
특히 지난 2015년 2월 평양화장품공장을 시찰할 당시엔 "외국산 마스카라는 물에 들어가도 유지되는데 우리 제품은 하품만해도 너구리 눈이 된다"라고 질책해 주목을 끌었다.
이러한 김 총비서의 모습은 예술인 출신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의 대표적 화장품 브랜드로는 평양 화장품 공장에서 생산되는 '은하수'나 신의주 화장품 공장의 '봄향기' 등이 있다. 신의주화장품공장 제품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같은 세계적인 생산관리·품질 인증 표시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자국 상품의 우수성을 끊임없이 선전하면서 남한 제품 사용은 특히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4월 김 총비서가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 해당화관을 둘러볼 당시 한국 브랜드인 '라네즈' 간판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자취를 감췄다.
이날 발간된 북한인권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평안남도 평성시 시장에서 화장품 등 남한 제품을 몰래 판매하다 체포된 사람들이 총살로 공개처형을 당하는 등 남한 제품 사용에 대한 단속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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