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꾼 보더' 김상겸 "핸드폰 요금도 못냈는데…'韓 첫 메달' 영광"
김상겸 "정해림 선수보다 늦은 은퇴가 목표"
"최가온에 감동…내가 힘 됐는지 물어봐달라"
- 정윤경 기자, 조윤형 기자
(정선=뉴스1) 정윤경 조윤형 기자 = "해림이보다 늦게 은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도 네 번째 만에 메달을 땄기 때문에, 해림 선수도 네 번째 만에 메달을 딸 수 있을 겁니다."
2026 제25회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1호 메달을 안겨준 김상겸(37·하이원) 선수는 13일 정해림(31·하이원) 선수를 향해 "너도 메달 딸 수 있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상겸 선수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0.19초 차이로 아쉽게 지며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첫 메달이자 동하계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이다.
이날 강원도 정선 하이원그랜드호텔 다이아몬드룸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포상금 수여식에서 김상겸 선수는 "메달을 따서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며 "기자분들의 많은 연락이 생소해 당황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훈련비 마련을 위해 막노동까지 했던 그는 "핸드폰 요금도 못 낼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는데 실업팀에 들어온 후 6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며 "훈련을 위한 지원이 많아져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었기에 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의 '맏형'이었던 김상겸 선수는 "아무래도 장기간 외국에 나가 있다 보니 팀 분위기가 많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훈련은 잘했는데, 생각만큼 초반에 경기력이 안 나와서 팀 분위기를 올리려고 많이 신경 썼다"고 밝혔다.
김상겸 선수는 "제 이름을 딴 공원을 만들자는 이야길 들었다"며 "부끄럽고 쑥스럽다"고 고향인 평창군 봉평면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고향에 돌아가 플래카드가 얼마나 걸렸는지 확인하고 잔치를 할 수 있도록 아버지에게 말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가온 선수가 금메달을 따며 비인기 종목이었던 스노보드에 이목이 한 층 더 집중된 데에 대해선 "어린 선수들이 그렇게 해내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최가온 선수가 입국할 때 기자분들이 제가 첫 메달을 따서 힘이 됐는지 물어봐 달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그는 제2의 김상겸을 꿈꾸는 선수들을 향해 "분명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집중하다보면 좋은 기회·결과가 생길 것"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운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가 앞으로 4~5개가 있는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포디움에 드는게 목표"라며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덧붙였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김상겸 선수의 은메달은 대한민국 동계 종목의 저력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하이원은 이번 올림픽 경기를 계기로 하이원 스포츠단이 크게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여식에서 김상겸 선수는 메달 포상금 5000만원을, 정해림 선수는 출전 포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v_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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