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축전으로 '3D' 선보인 북한…가상현실 게임도 즐긴다
"VR부터 3D까지"…북한, 목력광명기술사 주목
주민 여가·문화 적극 지원하는 北…그 속내는?
- 김정근 기자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북한이 가상현실(VR) 게임과 3차원 입체(3D) 영상을 제작하는 목란광명기술사를 조명하고 나섰다. 목란광명기술사는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조명축전 '빛의 조화-2020'을 통해 입체 영상 제작 기술을 대내·외에 선보인 곳이다.
관영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유희기재(오락기) 제작에 바쳐가는 애국의 마음'이라는 제목의 소개편집물을 싣고 목란광명기술사에서 자체 개발되는 가상현실 게임과 3D 영화 등을 소개했다.
매체는 "누구나 보다 문명한 생활을 지향하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유희기재가 차지하는 부분이 늘고 있다"라며 "유희기재 생산은 시대가 발전하면서 점차 기계장치와 전자장치, 프로그램 등의 결합으로 이뤄진 보다 높은 수준의 유희기재 생산으로 발전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매체에는 사격과 비행, 자동차 운전 등을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각종 게임기들이 등장했다. 3D 안경을 쓰고 가상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주민들의 모습도 비춰졌다.
백일명 목란광명기술사 부사장은 "날로 높아가는 사람들의 요구와 문화수준을 반영해 나온 기재가 입체율동(3D) 유희기재"라며 "3차원 입체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자신이 그 공간 안에 들어가서 움직이는 것과 같은 체험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기재"라고 설명했다.
또 율동영화 화면과 유희기재의 자세를 일치시키는 조종프로그램도 기술사에서 직접 제작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매체는 기술사가 가상현실 게임을 구상하고 기획하는 것을 넘어 각종 부속품과 전자장치 생산 공정도 확립한 상태라고 전했다.
목련광명기술사는 가상현실 기술뿐 아니라 3D 영상 구현 기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매체는 기술사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마다 10여 편의 3D 영화와 오락 프로그램을 완성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3년 북한은 능라도에 3D 영화관을 건설한 뒤 평성과 남포 등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 같은 영화관을 늘려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북한 내 3D 영상 제작 기술로 앞서가는 목란광명기술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 당국은 주민 여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평양엔 능라인민유원지 등의 오락시설이 들어섰고 승마장과 동물원 등의 문화시설이 개보수됐다. 지난해 12월엔 양덕온천문화휴양지가 개장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주민 여가생활을 개선하고 선전하는 이유는 북한의 '정상국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또 스위스 유학 시절 경험을 살려 여가 향상을 통한 주민 삶의 질을 높이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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