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구멍서 1쌍 빼꼼…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 울산 태화강 산책로에 서식

지난달 9일 오후 2시께 울산 태화강 중류 강변 산책로에서 하늘다람쥐가 아까시나무 구멍 밖을 내다보고 있다. (이찬숙 자연환경해설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6/뉴스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하늘다람쥐 2개체가 태화강 중류 강변 산책로에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2시께 이찬숙 자연환경해설사가 산책로에서 딱따구리 구멍을 관찰하던 중 하늘다람쥐 1개체를 발견해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어 시민생물학자인 윤기득 사진작가가 지난달 17·23일 현장을 찾아 하늘다람쥐 2개체가 둥지 구멍을 드나드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박사는 "사진 속 동물은 하늘다람쥐가 맞다"며 "야행성이라 낮에는 잠을 자는데 오후에 발견된 것은 잠에서 깨어 잠시 밖을 내다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다람쥐는 평소 암수가 따로 독립생활을 하는데, 두 마리가 함께 있는 것은 암수로 추정되고 번식을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1년에 1~2회 번식하는데 아직 새끼를 낳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로 번식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늘다람쥐는 몸길이 15~20㎝ 안팎의 설치목 다람쥐과 동물이다.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의 피부막(비막)을 펼쳐 나무 사이를 활공한다. 해 질 녘부터 새벽까지 활동하는 야행성이라 낮에는 관찰이 어렵다.

하늘다람쥐는 나뭇가지로 둥지를 만들기도 하지만 주로 딱따구리류가 낸 나무 구멍을 둥지로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에서는 그동안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석남사 일원과 이천리 배내마을, 북구 천마산 편백림 등 산림 지역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시민들이 오가는 태화강변 산책로에서 둥지가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태화강 산책로에서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가 확인된 것은 태화강의 생태적 가치를 보여주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낮에 잠을 자는 만큼 산책로를 지날 때 최대한 소음을 자제하면서 지나가는 것이 다른 생물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