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해송 아래 내려앉은 붉은 융단…대왕암공원 꽃무릇 절정

"피는 기간 짧아 주말 아침부터 사진 찍으러 방문"

20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에 꽃무릇(석산)이 활짝 폈다. 2026.9.20 ⓒ 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소나무 사이사이에 붉은 꽃이 활짝 피었으니,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네요."

20일 오전 8시께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우거진 해송 사이로 붉은 꽃무릇이 무리 지어 피어 있었다.

솔잎이 드리운 초록빛 숲 아래 붉은 꽃이 융단처럼 펼쳐지면서 이른 아침 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운동이나 산책을 위해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꽃무릇 군락 앞에서 하나둘 걸음을 멈췄다. 스마트폰을 꺼내 꽃송이를 가까이 촬영하거나 붉은 꽃과 해송을 배경으로 일행과 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꽃무릇 군락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에는 손을 잡고 걷는 연인과 반려견을 데리고 흙길을 걷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산책로 옆 벤치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잠시 쉬며 가을 아침 풍경을 즐겼다.

20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에서 한 시민이 꽃무릇(석산)을 찍고 있다. 2026.9.20 ⓒ 뉴스1 박정현 기자

남편과 함께 산책을 나온 주민정 씨(40·여)는 "매주 찾는 산책로인데 며칠 전부터 하나둘 피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거의 다 핀 것 같다"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숲 바닥이 온통 빨갛게 변해 평소보다 걷는 맛이 난다"고 말했다.

카메라로 꽃무릇을 찍던 박민호 씨(32)는 "소나무와 꽃무릇이 어우러지니 색 대비가 뚜렷해서 사진이 잘 나온다"며 "꽃무릇은 피어 있는 기간이 짧아 시기를 놓치면 금세 져버리기 때문에 주말 아침부터 DSLR을 챙겨 나왔다"고 했다.

'석산'이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은 주로 초가을 붉은 꽃을 피운다. 일반적인 식물과 달리 꽃이 먼저 핀 뒤 꽃이 지고 나서 잎이 돋아나는 것이 특징이다.

해송 사이로 번진 붉은 꽃물결은 대왕암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성큼 다가온 가을을 알리고 있었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