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IBK기업은행·에기평·석유관리원' 유치에 총력
40개 기관 유치 대상으로 정해…울산 구·군도 움직임 본격화
석유공사·가스공사 통합 '에너지자원공사' 본사 유치 공식화
- 조민주 기자,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김세은 기자 = 정부가 공공기관 2차 이전 방침을 발표하면서 울산시의 유치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시는 40개 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정했고, 중소기업은행(IBK기업은행) 본점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석유관리원을 우선순위에 뒀다.
4일 시에 따르면 금융과 에너지·발전공기업, 산업 인공지능전환(AX)을 3대 중점 분야로 정하고 산업 연계성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기업은행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정책금융을 맡은 국책은행이다. 시는 기업은행 유치를 통해 자동차·조선 등 대기업과 산업생태계를 이루는 지역 협력업체의 친환경·인공지능전환(AX) 투자를 제때 뒷받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조 현장에 정책금융 기능을 직접 붙이겠다는 구상이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에너지 분야 연구개발 과제의 기획·평가·관리를 맡는 기관으로, 다루는 예산이 연간 1조원 규모다. 기술개발 예산과 지역 기업의 실증·사업화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석유관리원은 석유제품의 품질과 유통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정유·석유화학 기반에 액체 물류 인프라까지 갖춘 울산과 맞물리고, 이미 자리 잡은 한국석유공사·한국에너지공단·에너지경제연구원과 함께 에너지 클러스터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는 특히 이번 2차 이전을 단순한 기관 배분이 아니라 지역의 산업적 강점과 공공기관의 전문성을 결합해 국가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재배치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경쟁은 만만치 않다. 기업은행 본점은 대구가 최우선 유치 과제로 내걸었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최우선 이전을 정부에 건의했다. 현행 중소기업은행법이 본점을 서울에 두도록 정하고 있어 법 개정 절차도 남아 있다.
울산 기초자치단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우정혁신도시가 있는 중구는 정부의 '기존 혁신도시 중심' 기조에 맞춰 산학연 클러스터 내 미착공 부지 3곳을 추렸다. 2027년 준공 예정인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와 다운혁신융합지구, 혁신도시 인근 개발제한구역 해제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이전이 확정되면 필요 부지와 기존 공공기관 연계성을 시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제2혁신도시 조성'을 내건 북구는 창평동 북울산역세권을 후보지로 범구민추진단을 꾸려 주민 9만 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동권 북구청장은 "집적도를 이야기하지만 우정혁신도시와 창평지구는 거리가 멀지 않아 연속성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시는 전날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통·폐합에는 2차 이전과 별도 트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신민식 경제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 통합법인인 가칭 에너지자원공사 본사 유치를 공식화했다.
현재 석유공사 본사는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에, 가스공사 본사는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있다.
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관련해 기존 전략 변경은 없다"며 "에너지자원공사는 2차 이전 대상 기관이 아니고 통·폐합은 기획재정부에서 이뤄지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처도 다르고 시기도 상이할 것으로 보여 투트랙으로 가져가야 하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치 논리는 공유한다. 시는 정부가 2차 이전 원칙으로 내건 '기능군 집적화'가 통합본사 입지 선정에도 적용된다고 보고 있다.
신 부시장도 행정기관 이전과 공공기관 2차 이전, 기능개혁 등 3개 발표가 별도로 갈 수 없는 트랙이라며 집적화 기준을 강조했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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