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사업 재검토 놓고 충돌…"재정건전성 확보vs복지 후퇴"(종합)

진보당 "주민의견 수렴을"…동구 "자료·의견 종합 검토"

진보당 울산 동구지역위원회가 3일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동구 지역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동구가 재정난 해소를 위해 기존 사업과 공공시설의 운영 방식을 재검토하자 진보당이 "민생복지 후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동구는 사업 폐지가 아닌 재정건전성 확보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점검이라고 맞섰다.

진보당 울산 동구지역위원회는 3일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청은 민생복지 사업 후퇴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관련 내용을 주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천기옥 구청장 취임 이후 재정건전성 확보를 명목으로 민생사업을 재검토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년간 준비해 지역사회에 정착하기 시작한 사업을 주민 의견 수렴 없이 후퇴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년스테이지온과 청년광장 사업을 거론하며 "지속적인 인구 유출 속에서 해당 사업을 통해 청년 예술인들이 동구에서 새로운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중단하는 것은 청년들에게 동구를 떠나라고 내모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앞서 민선 9기 울산 동구청장직 인수위원회는 극심한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민선 8기에서 새로 추진한 공공시설의 통폐합 등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인수위에 따르면 재검토 대상으로 거론된 공공시설 20곳의 운영에 들어가는 고정지출은 연간 5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동구는 입장문을 내고 "사업의 효과와 지속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은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이는 민생복지 후퇴가 아니라 필요한 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일부 사업의 운영 방식을 검토하는 것과 사업을 무조건 폐지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인수위 발표 자료를 근거로 동구가 주민 복지사업을 일방적으로 없애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동구는 관내 중복 시설과 이용률이 낮은 시설을 중심으로 실제 이용 현황과 정책 효과, 사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구 관계자는 "사업별 객관적인 자료와 현장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최종적인 운영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