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합의' 울산 버스 노사, 파행 위기 있었다…막판 3시간 지연 왜?

울산시와 사측 재정 관련 협의로 3시간 넘게 속개 못해
기다리다 지친 노조측 "철수하자"거세게 항의

27일 오후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열린 3차 조정 회의에서 울산 시내버스 노사가 마주 앉아 있다. 2026.8.27 ⓒ 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 시내버스 노사가 28일 새벽 임금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며 파업 위기를 넘겼지만, 그 과정에서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재정 지원 권한을 쥔 울산시와 사측의 재정 관련 협의가 길어지면서 노사 회의가 3시간 넘게 미뤄진 탓이다.

울산시와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노조 등에 따르면 울산지역 6개 시내버스업체 노사는 전날 오후 3시 30분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3차 특별조정회의를 가졌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오후 6시 30분께 정회했다.

당초 회의 속개 시간은 오후 8시 30분이었으나, 회의는 자정 가까이 열리지 못했다. 사측과 울산시가 재정 문제를 놓고 다른 회의실에서 장시간 대화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울산 시내버스는 민간업체가 노선을 운행하지만, 적자의 97%를 지자체가 보전하는 '재정지원형 민영제'로 운영된다. 시가 임협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사실상 시의 입장과 재정 여력이 협상의 핵심 키로 작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사측과 시의 대화가 속개 예정 시간보다 3시간 20분가량 지체되면서 불거졌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어지자, 노조 측은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노조 관계자는 울산지노위 복도에서 "아직 준비도 안 됐는데 무슨 협상을 하겠다는 것인가. 철수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시가 대화 중이던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가 회사 재정을 지원하고 있어 자금 운용에 대한 실무적인 대화를 나눈 것"이라며 "시의 재정 여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는 의견 조율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번 회의 기한 만료(자정) 직전인 오후 11시 50분께 조정 시간 연장에 합의했다. 이어 사측이 본회의에서 임금 4.5% 인상과 2028년부터 정년 연장 등을 제시했다. 다만,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

결국 양측은 밤샘 줄다리기 끝에 이날 오전 3시 50분께 임금 5% 인상과 기본 근로 시간 단축(176시간→174시간) 등을 포함한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단축된 2시간은 연장근로수당으로 전환해 가산 임금 50%를 포함해 지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1월 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7차례나 이어졌던 임금교섭은 약 7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이번 협상엔 울산여객, 남성여객, 한성교통, 유진버스, 학성버스, 대우여객 등 6개 버스업체 노조가 참여했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