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방어진활어센터 화재 합동 감식…전기적 요인 가능성 ↑
합동감식서 천장 발화지점 파악…스프링클러 없어
33곳 전소·29곳 반소…상인들 "언제 복구될지 막막"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지난 22일 울산 동구 방어진활어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본격화했다.
울산경찰청은 울산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24일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반은 이날 현장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활어센터 내 14번·15번 점포 천장 부근에서 연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당 점포 상인들과 함께 각종 설비의 전기 차단 여부를 들여다봤다.
소방 당국은 발화 지점에서 난 불씨가 현장에 쌓여있던 스티로폼 박스에 옮겨붙으며 불길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 당시 동구 방어진활어센터엔 경보기는 작동했으나, 스프링클러 시설은 기준 면적에서 미달돼 갖추지 않고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화염이 분출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철근 콘크리트 건물은 화재가 크게 번지지 않는데, 가연성 자재가 많아 불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과 국과수 등은 오는 25일 오전 11시께 2차 감식을 진행하고, 당일 오후까지 출입을 통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10시 43분께 동구 방어진활어센터에서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불은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1시간 20여분 만에 진압됐다.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점포 62개소 중 33개소가 완전히 불에 탔고 29개소는 일부 피해를 입었다.
갑작스러운 화마에 생계를 잃은 상인들은 추석 대목 전까지 건물을 복구할 수 없다는 걱정에 눈물을 훔쳤다.
상인 정 모 씨는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갔고, 여태껏 잠을 한숨도 못 자고 있다"며 "대부분 나이 70세 이상에 하루 벌어서 먹고사는데 언제 복구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상인들은 시설이 복구될 때까지 임시 영업장을 설치하거나 생계비를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장을 찾은 김상욱 시장은 "복구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동구에서 리모델링 안을 만들어주면 시에선 보조금을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동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리모델링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동구는 전날 화재 수습 대책 TF팀을 구성해 피해 상인 지원과 시설 복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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