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0일 앞둔 김상욱 울산시장…전임 시정 주요사업 줄줄이 제동

태화강 목조건축·공중대숲길 추경 99억 제외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도 "재검토해야"

김상욱 울산시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제61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14 ⓒ 뉴스1 이호윤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김상욱 울산시장 취임 50일을 앞두고 전임 시정이 추진했던 주요 사업들이 잇따라 멈춰 서거나 재검토 대상에 오르고 있다.

김 시장은 최근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 500억 원대 대형 사업의 추가경정예산 반영을 보류한 데 이어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강조했다.

18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김 시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태화강 국가정원 목조건축 실현 사업(약 250억 원)과 공중대숲길 조성 사업(약 260억 원)의 추경 반영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담당 부서는 1차분으로 목조전망대 25억 원, 공중대숲길 74억 원 등 99억 원을 요청한 상태였다. 두 사업은 전임 민선 8기 '태화 친수공간체험 활성화 사업'의 핵심 축으로,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랜드마크 조성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김 시장은 사업의 시급성이 떨어지는 데다 공사가 길어지면 박람회 기간과 겹칠 수 있다는 점을 보류 이유로 들었다.

십리대숲 상부를 지나는 공중대숲길의 경우 대숲 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아직 원점으로 되돌릴 여지가 있다며 꼭 필요한 사업인지 시민들에게 묻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도 재검토 대상으로 지목했다. 김 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제1·제2 농수산물시장 구상을 원점에서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제2 농수산물시장에 대해선 현실성이 떨어지고 예산과 유지비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제1 시장의 율리 이전 역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시장은 "무조건 사업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공론화를 거쳐 필요성이 떨어지는 사업에 시민 세금이 낭비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임 시정은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율리 이전과 북구 제2도매시장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행정 절차와 예산 등의 문제로 두 사업 모두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김 시장의 재검토 기조가 가장 먼저 드러난 사업은 도시철도(트램) 1호선이다.

총사업비 3814억 원을 들여 태화강역~신복교차로 10.85㎞ 구간에 수소전기트램을 놓는 사업으로, 김 시장은 지난달 2일 공사를 전면 중단시켰다.

그러나 시공사와 차량 제작사가 계약 변경을 거부하고 정부 부처 자문에서도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한 달여 만인 지난달 31일 절차를 재개했다.

시는 내년 초 본공사 착공 전까지 합법적인 중단 방안을 계속 찾겠다는 입장이다.

인수위원회 단계에서도 이미 상당수 사업에 제동이 예고됐다. 인수위는 총사업비 6720억 원 규모의 학성공원 물길복원사업과 울산공업축제, 태화강역~장생포 수소트램 운행사업 등에 폐지 의견을 냈다.

5000억 원 규모 공연장 건립사업은 원안 폐지를 기본으로 하되 조건부 재검토로 분류했고, 83억 원 규모 태화강역 미디어파사드 사업은 잔여 예산을 반납하도록 권고했다.

전임 시정의 개편으로 폐지된 시내버스 노선 복원이 시정 최우선 과제로 제시됐고, 2023년 35년 만에 부활한 울산공업축제는 내년부터 폐지하고 처용문화제를 복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반면 2028 국제정원박람회는 개최 자체가 확정된 만큼 폐지 대신 콘셉트 재정립과 조직위원회 정상화로 가닥이 잡혔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