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여름 50년 새 23일 길어졌다…"무더위 쉼터 심야까지 열어야"
울산연구원 도시환경브리프…열대야 일수 12.9일로 7일 늘어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의 여름이 50년 전보다 23일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야도 7일 늘어 무더위 쉼터 심야 운영 등 변화된 여름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울산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마영일 박사는 13일 '울산, 길어지는 여름·잠 못 드는 밤 변화 특성 반영한 맞춤형 무더위 대책 필요'를 주제로 발간한 울산도시환경브리프 148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리프에 따르면 기상청 자료 분석 결과 울산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1946년 이후 평균기온(30년 평균)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1990년 이후 증가 폭은 더 커지고 있다.
기온 상승에 따라 여름 일수도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최근 30년 평균 여름 일수는 121일로 1995년보다 16일, 1975년보다 23일 증가했다. 해마다 0.5일씩 여름이 길어진 셈이다.
밤 더위도 심해지고 있다. 2025년 기준 열대야 일수(밤 최저기온 25도 이상)는 12.9일로 1995년보다 3.8일, 1975년보다 7일 늘었다.
폭염 일수(일 최고기온 33도 이상)는 지난해 14.4일로 1975년 대비 1일 증가했다.
마 박사는 폭염·열대야 일수가 해마다 변동이 커 경향성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30년 평균으로 보면 열대야는 뚜렷한 증가세라고 분석했다.
마 박사는 "기존에 배출된 온실가스의 영향만으로도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피해는 계속될 것"이라며 길어진 여름과 열대야를 고려해 무더위 대책 시행 기간을 통상적 계절 기간과 온도 기준을 혼합해 적용하는 방식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무더위 쉼터 운영 시간을 심야까지 확대하고 접근성 좋은 장소로 쉼터를 늘려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구체적으로 24시간 운영되는 경찰 지구대와 편의점, 숙박업소 등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단열 개선·쿨루프 등 건물 차열 대책과 태양광·히트펌프 등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를 동시에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마 박사는 "차열 대책과 재생에너지 설비를 병행하면 적응 능력 향상과 온실가스 감축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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