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사기꾼 직접 잡겠다"…피해 50대, 속은 척 유인 수거책 덜미

울산북부경찰서 전경 ⓒ 뉴스1
울산북부경찰서 전경 ⓒ 뉴스1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과거 투자 사기를 당했던 50대가 범죄 조직의 현금 수거책 검거를 도왔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혐의로 투자 사기 조직 현금 수거책 A 씨(50대)를 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11시 40분께 북구 호계동의 한 카페에서 피해자 B 씨(50대)에게 현금 1억 원을 건네받으려다가 잠복 중이던 경찰에 현행범으로 검거됐다.

A 씨가 속한 사기 조직은 국내 유명 증권사 이사를 사칭하고, 주식 강의를 하며 가입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후 이 조직은 B 씨에게 "단기간에 45배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제안했다. 이들은 증권사 팀장 신분증을 위조한 A 씨를 보내 가짜 출자증서를 작성해주며 돈을 뜯어내려 했다.

그러나, B 씨는 이 조직을 잡기 위해 속아 넘어간 척 연기한 것이었다.

B 씨는 올해 초 비슷한 사기를 당해 수천만 원의 피해를 봤었다. 이에 B 씨는 사기꾼들을 직접 잡겠다는 생각으로 이 조직에 접근했다.

B 씨는 사기범들을 카페로 유인하고, 만남 직전엔 "보이스피싱범을 만나기로 했는데 사복을 입고 출동해달라"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손님인 척 카페에 잠복해 있다가, A 씨가 돈 가방을 건네받는 순간 현장을 덮쳤다.

조사결과 A 씨는 부산과 경남 창원에서 피해자 2명에게서 총 4000만 원을 뜯어낸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 윗선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