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내고 응원해요" 울산 치킨집·가전매장도 월드컵 응원 열기
거리 응원전 없지만 매장 곳곳 축구팬들 몰려
- 김세은 기자,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박정현 기자 = "월드컵 응원하려고 연차 썼어요."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린 12일 울산에선 거리 응원은 없었지만, 음식점과 매장 곳곳에서 응원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울산 중구 성남동의 한 치킨집은 경기장 관중석 못지않은 응원 열기로 후끈했다.
평소라면 한산했을 치킨집 홀은 축구 경기 시작 시각에 맞춰서 온 축구 팬들로 가득 찼다. 친구들과 관람하러 온 10대부터 치맥을 즐기러 온 60대까지 연령대는 다양했다.
축구 유니폼을 입고 온 정 모 씨(30대·남)는 "동네 친구들이랑 하루 연차 쓰고 응원하러 왔다"며 "낮이라 콜라를 마시려 했는데 경기 분위기가 좋아 맥주를 시켰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가게 오픈 시간부터 치킨을 튀기며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한 직원은 "홀 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에 사무실에서 축구를 보려고 치킨을 시키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전반전에서 득점 기회를 놓치는 장면이 나오자 곳곳에서 탄식 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두손을 모으며 차분하게 지켜보거나 최종 점수를 예측하기도 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황인범의 극적인 동점 골이 터지자, 시민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일부 시민들은 옆 사람과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비슷한 시각 울산 남구 달동에 위치한 '삼성스토어 울산' 1층 매장에도 TV 앞에 관람 좌석이 마련돼 시민 20여 명이 모여 축구 중계를 지켜보고 있었다.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 골이 터지며 매장 안은 더 큰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던 시민들도 환호성에 놀라 TV 앞으로 달려와 함께 경기 상황을 지켜봤다.
끝내 2대 1로 첫 경기가 마무리되자 시민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울산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북중미 월드컵 기간 울산 지역에서 시민들을 위한 야외 대규모 거리 응원전은 열리지 않는다.
울산시 관계자는 "예전만큼 월드컵에 대한 주목도가 높지 않고 오늘 경기는 평일 점심 시간대에 진행돼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며 "추후 경기 분위기를 보고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울산 지역 대학가도 이번 월드컵에서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울산대와 울산과학대 등 지역 주요 대학 가운데 교내 단체 응원을 계획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당장 다음 주가 시험 기간이라 교내에서 월드컵 행사를 열면 도서관 등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어 별도의 응원전을 기획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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