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잘 써주길" 격전지 울산 곳곳 투표 열기…일부 소란도(종합)
투표 개시 전 30여명 대기…3대 가족·이주 노동자도 '한 표'
학교 복도·터미널 이색 투표소 눈길
- 김세은 기자,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박정현 기자 = 6·3 지방선거 여야 격전지로 꼽히는 울산지역 투표소에 본투표 일인 3일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투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50분께 울산 중구 다운아파트에 마련된 다운동 제6투표소 앞엔 30여 명의 주민이 줄을 서고 있었다. 오전 6시께 투표가 시작되자 대기하던 시민들이 선거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4명씩 조를 이뤄 차분하게 입장했다.
이날 투표소에서 가장 먼저 투표를 마치고 나온 김공만 씨(77)는 "지병이 있어 거동이 불편한데, 주위 분들의 도움 덕분에 1등으로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며 "누가 당선되든 울산을 올바른 방향으로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점심 시간 전인 오전 10시 30분께 동구 방어동행정복지센터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이 줄을 지어 투표장으로 향했다. 3대에 걸친 가족이 함께 투표소를 찾거나, 출근 전 투표권을 행사하러 온 이주 노동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투표를 마친 한 시민이 선거사무원들과 투표 참관인들에게 "투표소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없다.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며 버럭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같은 날 동구 화암초등학교엔 1층 복도 전체가 투표소로 탈바꿈한 모습이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장덕진 씨(43·남)는 "아이한테 투표를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려고 데리고 왔다"며 "정치에 관심은 없지만 당선자가 세금을 필요한 곳에만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구 삼산동 투표소가 마련된 울산 고속버스터미널 대기실에선 유권자들이 투표소 입구를 못 찾거나, 버스를 타기 위한 승객들과 동선이 겹쳐 혼선을 겪기도 했다.
생애 첫 투표를 마친 박연서 씨(18·여)는 투표소 입구에서 주민등록증과 함께 투표 인증샷을 남겼다. 박 씨는 "기표소 안에 들어가 보니 신기했다"며 "이제 곧 졸업하지만 후배들을 위해서 교육감을 직접 뽑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지역 일부 투표소에선 투표용지를 찢거나 선거사무원을 밀치는 등 소란도 잇따랐다.
울산시선관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께 중구 중앙동 한 투표소에서 30대 A 씨가 기표 후 "후보를 잘못 찍었다"며 용지 교체를 요구했다. 선거사무원이 제재하자 A 씨는 투표용지를 찢어 바닥에 버렸다.
같은 날 오전 8시 55분께 남구 달동 한 투표소에선 80대 유권자 B 씨가 "대기 줄이 너무 길어 오래 기다린다"고 항의하며 선거관리인을 밀쳤다.
오전 7시 50분께 남구 옥동 한 투표소에선 선거사무원의 실수로 1명의 유권자에게 같은 투표용지 2장을 배부했다. 이 유권자는 한 장에만 기표한 뒤 나머지 한 장을 반납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울산지역 투표소 269곳에서 치러진다. 울산에선 이번 선거를 통해 광역단체장인 시장을 비롯해 5개 구·군 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비례대표 포함) 등 모두 79명을 선출한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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