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름 몰라도 민주당" vs "회초리 들어야지"…울산 민심 '팽팽'
후보 면면 모르는 '깜깜이' 유권자 다수…제3지대 인지도 한계도 뚜렷
"尹보다 李 더 일 잘해"…"증시 호황일지 몰라도 서민 경제 더 팍팍"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27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출마자들의 윤곽이 뚜렷해지면서 남구갑의 선거 분위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7일 기준 남구갑 보궐선거 대진표는 더불어민주당 전태진, 국민의힘 김태규, 개혁신당 김동칠, 새미래민주당 이미영 예비후보로, 후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뉴스1이 이날 오전부터 유동 인구가 많은 남구 옥동과 신정1·3동 일대를 돌며 민심을 들었다. 적잖은 유권자는 선거가 20여 일 남았음에도 후보에 대해서 자세히 모를 정도로 관심 밖으로 밀려난 듯 보였다.
이로 인해 표심은 인물 경쟁력보다는 '현 정권 지원'과 '거대 여당 견제' 등 소속 정당의 메시지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개혁신당이나 새미래민주당 등 제3지대 후보들에 대한 인지도는 거대 양당에 비해 떨어지는 분위기였다. 일부 시민은 두 양당의 대결 구도로만 이번 선거를 인식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울산대공원에서 만난 최미선 씨(58·여)는 "윤석열 정부보다 이재명 정부가 더 일을 잘한다고 느낀다"며 "내란 청산을 확실히 하고 현 정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씨는 '보궐선거 후보자가 누구인지 아느냐'는 질문엔 "아직 잘 모른다. 당을 보고 찍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신정공원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허 모 씨(30·여)는 "민주당 지지자는 아니지만 주로 민주당에 투표해 왔다"면서도 전 예비후보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했다.
반면, 여당의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울산대공원 인근에서 만난 A 씨(71)는 "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하면 견제할 세력이 없다"면서도 김 예비후보에 대해선 "이름은 들어봤지만 어떤 인물인지 자세히 모른다"고 말했다.
천 모 씨(77)는 "지금 여당의 독주가 너무 심하다. 반드시 견제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신정시장에선 팍팍한 살림살이를 토로하며 '민생'을 챙길 인물을 찾고 있었다. 과일이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있던 박 모 씨(50대·여)는 "정치권이 맨날 싸우기만 하는데, 그래도 물가 잡고 서민들 챙기려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예산이라도 하나 더 끌어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정철호 씨(65)는 "증시는 호황일지 몰라도, 서민 경제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야당을 찍어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씨는 '야당이란 국민의힘, 개혁신당 등 여러 정당을 두루 고려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국민의힘을 말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울산대공원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김 모 씨(85)는 "지지 후보가 없고 누가 나오는지도 모른다.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평생 살아오면서 도덕성이 부족한 정치인들을 너무 많이 봤다"며 정치권 전반을 비판했다.
정당보다는 인물과 정책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울산대공원에서 만난 B 씨(68)는 "주차난이나 지역 경제 등 남구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아량과 화합, 상생의 정치를 보여주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정공원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이 모 씨(21·여)는 "아직 후보들이 어떤 공약을 냈는지 몰라서 정하지 않았다"며 "남구 청년들을 위한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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