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노동자 사망' 해군 잠수함 화재 6개 기관 합동 감식 마쳐

국과수·경찰 등 배터리룸 중심 정밀 감식

14일 오전 지난 9일 우리나라 해군 잠수함인 '홍범도함'에서 발생한 화재로 청소 노동자 1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원인 규명을 위한 고용노동부 차량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2026.4.14 ⓒ 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청소 노동자 1명이 숨진 해군 잠수함 화재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이 14일 진행됐다.

울산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울산소방본부 등 6개 기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5시간 50분동안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감식팀은 불이 시작된 잠수함 내부를 중심으로 정밀 감식을 벌였다.

이들은 잠수함 배터리나 배선 등의 전기적 요인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감식을 마친 경찰 관계자는 "화재는 잠수함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 맞다. 전기적인 요인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감식을 벌였다"며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배터리 룸 근처에서) 현재까지 특이사항이 나온 것은 없다. 정비 이외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곳까지 직접 내려가 일일이 확인했다"며 "내부가 화재로 많이 소실된 상태라 화재 경보기 작동 여부는 당장 확인하지 못했다. CCTV와 향후 수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 조사를 위해 당시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경위를 파악했다

경찰은 또 작업절차서 등의 관련 서류를 확보해 적절한 안전조치가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노동부도 9명 규모 수사팀을 꾸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가리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관계자는 이날 울산조선소 정문 앞에서 "잠수함은 폐쇄적 구역으로 2인 1조 작업이 원칙이지만, 사측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규명을 요구했다.

지난 9일 오후 울산조선소에서 창정비 중이던 우리나라 해군 잠수함인 홍범도함에서 불이 났다. 당시 현장에서 작업하던 47명 가운데 46명은 무사히 대피했으나, 협력업체 청소 노동자인 이 모 씨(67)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