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지을수록 손해…조업 나갈수록 적자" 울산 깊어지는 시름
중동 사태발 가격 급등 직격탄…농어민 '곡소리'
- 박정현 기자,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김세은 기자 = "비닐값이 올라가 손해를 보겠지만, 농민이 무슨 힘이 있나요."
울산 북구 소재 산전부추 작목반 관계자는 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 부추 농가는 오는 10월께 시작될 새로운 농사를 앞두고 2~3달 전에 비닐 등 필요한 농자재를 구매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중동 사태 장기화로 비닐과 비료 등의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블루베리를 키우는 윤영규 씨는 "비료와 비닐 등 안 오른 농업 재료가 없다"면서도 "농산물 가격은 쉽게 올릴 수 없어 농가가 죽을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윤 씨는 "비닐하우스를 덮는 하우스용 필름의 가격이 100만 원을 넘겼다"며 "비료 가격도 3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급등한 국제 유가가 이달 어선용 면세유 가격에 반영되면서 어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출항할수록 손해인 상황에 조업을 포기하는 이가 늘고 있다.
이날 동구 방어진항에서 만난 어민들은 유가 상승을 묻는 질문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어획량이 적은 소형 어선의 경우 면세유 가격 상승으로 조업 일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가자미 조업을 하는 김월길 씨(67)는 "어선 규모가 작아서 출항할 때마다, 기름 1드럼씩 쓰는데 지난달 미리 넣어둔 기름이 벌써 다 떨어졌다"며 "내일 넣어야 하는데 기름값이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원래도 고기가 잘 안 잡히는데, 기름값과 선원들 월급 등 지출을 고려하면 누가 조업을 나가고 싶어 하겠느냐"고 말했다.
장 모 씨(60)는 "고기를 많이 잡으려면 오래 찾아다녀야 하는데, 기름값이 무서워서 멀리 나가지도 못하겠다"며 "나라에서 어민들 위해서 기름값을 낮춰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농어업계에 따르면 전쟁 후, 농업용 멀칭 비닐은 1롤당 5만 원가량에서 7만 원을 넘겼고, 어선에 주로 쓰이는 고경유 가격은 1드럼(200리터)당 17만 원대에서 27만 원대로 57% 치솟았다.
이와 관련 울산시 관계자는 "무기질 비료에 대해서 가격이 오른 만큼 인상분에 대한 차액을 보전해 주고 있다"며 "비닐에 대해선 아직 특별한 지원이 없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어업인의 유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어업용 경유를 최고가격제에 포함하고,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유가 연동 보조금을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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